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윤별경 Apr 16. 2024

안녕! 꼬마 아가씨.

아들의 일본인 여자친구.


[아들의 일본인 여자친구

  2번째 이야기]


리코는 시골인 우리 집이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적응을 잘해주었고,

난 번역기를 돌리며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무한애정을 쏟았다.

딸이 없는 내게 리코는

아들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리코도 나에게

아들흉 보기도 하였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한

리코 리에게 자주 했던 말이

"아고! 버라"

이야기했을 때 가족들은

크게 웃기도 하였다.

한국어공부. 엄마와함께 가족들이 마당에서고기파티~~

리코는 구김살이 없었다.

큰언니나, 작은 언니네가 친정인

우리 집에 왔을 때

언니들과 형부, 조카들에게도

상냥하게 인사하며 어색지만

우리나라말로 이야기를 하였다.

언니들은 리코가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끊임없이 칭찬했다.


명절날. 남편과 시댁에 있을 때

아들과 리코는 찾아와서

시어머님과 시댁식구들에게도

인사를 드렸고,

형부 돌아가시고 모든 예를

끝내고 난 후 작은언니 

엄마에게 달려와 하염없이

울고 있을 때에 작은언니 

손을 잡고 같이 울어준

아이도 리코였다.


심심하다고 하여

지인의 커피숍 아르바이트로

몇 시간 하기도 하였다.

시간 날 때마다 우린 같이

등산도 하였고,

작은언니와 조카. 나. 리코는

여자들끼리 1박 2일 포항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아들은 시골이 답답해하는

리코를 위해 짧게 여행도

다녀오곤 하였다.


크리스마스시즌에 리코는

가족들이 있는 나고야

간다고 하여, 아들은 리코부모님

드릴 홍삼을 보내기도 하였다.

아들은 도쿄에 있을 땐

리코언니를 만나 밥을 

몇 번 먹었노라고 하였다.

리코언닌 아들을 무척 예뻐했다고

리코에게 들었다.


2020년 2월 초.

리코는 일본을 가게 되었다.

워킹홀리데이도 끝나가고

대학교는 졸업했기에, 취직준비를

하기 위해 돌아가야 했다.

가족들은 무척 아쉬워했고,

나 또한 리코와 이별하게 되어

마음이 먹먹했다.

둘이 껴안고 울기도 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들과 리코도

많이 울었다고 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휘덮고 있을 때, 아들은 리코를

만나러 일본에 가지 못하였으나

자주 전화하며 지내곤 하였다.

리코는 철도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노라고 기쁜 소식을

알리기도 하였다.




2021년.

아들이 공익근무 끝 나갈 즈음

점심시간에 조퇴를 하였노라고

데리러 올 수 있냐고 물었다.

아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엄마. 리코랑 헤어졌어.

둘이 통화하며 마무리했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대.

사내커플이래.

엄마. 나 리코 못 잊을 것 같은데

어떡하지?"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

좋은 아이니깐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일 거야.

랑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


"코랑 5년넘는 시간을 만났어

리코 이야기한 적 있었어.

'우리가 헤어져도 좋은 친구로

남을 것 같다. 서로 모든 걸 잘

알고 있고, 대화가 통하는

우리였으니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이야기했었거든"


지금의 아들은 부산있는

여자친구 있으며,

아들과 리코는 가끔 연락

한다고 하였다.

리코는 의논할 일 있으면

아들에게 상의도 하며

서로 연애상담도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작년 연말 아들은 1년 남은 

학교진학을 위해서

학교방문과 방을 계약하기 위해

도쿄에 가게 되었다.

리코가 아들에게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리코가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전해주었다고 하였다.


"엄마. 정말 정말 축하해 주었어.

결혼날짜 정해지면 연락 달라고

하였고, 남자친구 사진 봤는데

인상이 참 좋더라.

잘 살 것 같아. 꼭 여동생 시집

보내는 것같이 뿌듯하더라"


지인의 커피숍을 가면

가끔 묻는다.

"언니! 아들과 리코 연락해요?

리코 잘 있죠? 애가 워낙 상냥해서

가끔 생각나더라고요"

언니들도 한 번씩 묻는다

"리코는 잘 있대? 보고 싶더라"


처럼 예뻐했던 아이.

너무나 밝고 잘 웃던 아이.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기도를

많이 하였던 나였다.

남편이 작년에 아들에게

지금 여자친구 엄마에게

소개 안 해주냐고 물었다고 했다.


"엄마가 리코  예뻐고,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파해서,

여자친구소개하면 엄마가 정을

너무 주어서 나중에 힘들까 봐

그러지 못하겠어. 결혼할 마음

생기면 그때 소개하려고"


젠 리코를 잊으려고 한다.

그 아이의 앞날이 항상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빈다.


웃는얼굴이 예쁜 너였기에

밝은 미소를 짓는 날들이

기를 바란다.!

이젠 안녕! 꼬마아가씨.




이전 13화 안녕하세요?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