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퇴사를 한다고 말을 했다.
9월 말 큰 행사 끝나고 직원 구할 때까지
10월까지 하겠다고 했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난 한 번씩은
큰일이 내 마음을 요동치면
무계획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앞으로 뭐 할지를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다.
쉬고 싶었다. 아직 갚아야 할 빚도 있고,
내년에 아들 유학 가면 분명 매달
돈도 들어갈 것들이 뻔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가 아프다.
특별한 병명도 없다.
뚜렷한 병명이 드러나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지금의 난 그냥 아프다.
호강에 빠진 소리 하네! 욕을 해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다.
늘 피곤에 지쳐있고, 무기력하다.
집에서도 뭘 하든 잠시 누워있어야
된다. 머리는 늘 두통으로 무겁다.
출근을 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명치끝이 항상 아프다.
내시경 하고 피검사하고 초음파검사
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의원에서 침 맞으며, 한약을
먹으니 명치는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순간순간 슬프며 불안하다.
농담도 들리지 않으며, 누군가
조금의 섭섭한 말을 하면 크게
상처를 받는다. 자꾸 주눅 드는
나 자신이 미워 보인다.
50년같이 산 엄마의 죽음으로,
아파온 건지 알 순 없지만.
운전을 하면서 눈앞이 깜깜해서
차를 몇 번 세운적이 있었다.
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젠 운전하는 것도 무섭다.
2016년 병원퇴사하고,
여기 있는 성당사무장으로
근무한 지 3년이 지난 후.
병원수간호선생님이
다른 병원 간호부장이 되면서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그때 난 급여도 작았고, 마음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다시 병원으로
가야겠다 하고 과감히 사표를 내었다.
다행히 이해해 주셔서 사표수리
되었고, 후임도 뽑은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병원출근하려니
하고 싶지않았다.
3교대 해야하는 시스템도,
나이트근무를 해야하는 것도
예전의 열정을 쏟아냈던 병원생활을
그 열정을 쏟을 자신이 없었다.
간호부장님께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난 실업자가 되었던 것이다.
한 달 후 신부님의 추천으로
이곳을 근무하게 되었다.
4년이 훌쩍 넘은 시간 동안
짧으면 짧다는 거리. 차로 30분을
달려 출근. 퇴근을 한다.
시골이라 버스도 직항도 없지만
시간이 엄청 걸리는 거리이다.
다행히 후임자가 있어,
12월 말까지 근무를 하게 되었다.
한 달 만이라도 쉬며 걸으며
나를 단련시키고 싶다.
하지만, 돈은 벌어야 되는데
이제 뭘 하며 먹으며 살까?
걱정도 되는 요즘이다.
내일이면 난 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출근을 하게 된다. 12월까지!
남은 이 피정도 잘 마무리가 되고
나의 남은 출근도 잘 마무리가
되고, 앞으로의 나의 상처도
잘 마무리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가지고 온 책 조금 더 읽고 오늘을
마무리해야겠다. 모두의 평안을
조용히 빌어보면서~
태수작가님의책.2021년에 구입해 읽었고 지금도 가끔 읽고있다.작가님의 글에 브런치 작가되고싶다고 적혀있었는데,그때까지 난 브런치작가에대해 몰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