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최근 저는 나름대로 바쁘고 충실하게 지냈다고 생각했어요. 알바도 하고, 서류도 쓰고, 글도 쓰면서 내가 희망하는 기업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그래서인지 삶이 조금은 ‘올라가는 중’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 일상에 감사하며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나의 일그러진 그녀를 마주했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자, 나를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우기야, 신고하면 좋지 않아. 그냥 합의하자. 고소해도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거야? 취업해야 하고 일상생활도 해야 하잖아. 소송은 오래 걸려.”
그 말에 흔들린 나는 합의를 했고, 지금도 그 일이 내 마음에 깊고 진한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불쾌함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지만, 그녀만큼은 언제나 이상하게 날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겉모습을 꾸미는 데 집착했고, 능력보다 인맥과 사교를 중시했고, 어떤 자리에서든 반드시 주목받아야만 만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에게는 그 모든 게 ‘일그러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내가 쉽게 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그녀의 대담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상향혼만을 꿈꾸며 대기업 남자들만 만났고, 지금은 내가 상상도 못할 곳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한 번은 웃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번에 코수술 남편이랑 같이 했어. 둘이 누워 못 자서 앉아서 잤다니까? 하하!”
그때의 그녀의 얼굴은 나에게 이상하게도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온 걸까. 세상은 저렇게 화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부모님께 “몸 함부로 굴리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다시 움츠러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라 괜히 비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와 조용히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속에서 그녀가 떠올랐습니다. 번호도 바꾸고, 카톡도 바꾸고, 인스타도 폭파한 지 오래인데… 이 얄궂은 알고리즘이 결국 또 나를 그녀에게 데려다 놓았습니다.
[우리 부부한테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다시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아아, 나의 일그러진 그녀여.
나는 또다시 당신을 통해 내 마음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