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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구 Oct 07. 2021

14. 부동산과 욕심은 낙화유수와 같다.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로 시작된 촛불혁명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무혈혁명으로 부조리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을 감옥으로 보내고 공정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K-방역으로 시작된 성과에 LH가 정책 실패 1번지 시발점이 되어 탄핵당한 세력이 “이게 나라냐?”고 되묻고 나라를 흔들고 있다.     


야당은 대선 가도에서 강력한 부동산 프레임을 걸고 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 업적으로 평가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여부다. 여론이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모르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 곽상도는 아들이 6년 근무한 개발회사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이 이슈화되자 탈당으로 버티려다 여론에 밀려 의원직을 사퇴했다.     


영화 ‘강남 1970’이 회자된다. ‘남서울개발계획’이라는 1970년대 강남을 그려낸 작품으로 내부 정보를 빼낸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부와 욕망을 키우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다. 의형제가 강남 개발권 다툼에 끼어들어 배신과 음모 사이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투기가 본업이고 직장은 아르바이트 수준이다. 일부는 인정하고 자숙하거나 대가를 치르고 있고 일부는 억울하다고 한다.     


조선 시대 한양의 집값은 1780년대는 275냥으로 6년 8개월 임금을 모두 모아야 살 수 있었고, 1840년대는 집값이 1,000냥으로 올라 16년 1개월 치 임금이 필요했다고 한다. 1963년 삼양라면 봉지당 가격은 10원이었고 현재 쇼핑몰 최저가는 380원이다. 언론은 물가가 올랐다고 하고 경제에서는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한다. 조선은 엽전(돈)의 수량이 증가했고, 근래는 무역 이익이 국내로 들어와 정부가 돈을 풀어 증가하여 집값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대출이 어려운 시기에는 서민들은 1~5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었다. 돈을 모으기 힘들어 집을 사는 것을 주저하고 전세나 월세로 사는 사람이 많았다. 주택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고 조금씩 오르던 것이 매스컴과 정치인의 오두방정으로 주택자금 대출이 원활해지면서 주택거래가 활성화되어 너도나도 돈벌이 수준으로 부동산에 광분하면서 집값이 폭등하게 됐다. 거품까지 끼어 최소 20~30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를 걱정할 시점이다.     


2021년 들어서 부동산으로 자산을 뻥튀기한 기술자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수도권 지역이나 전북 전주가 단골이고 주연은 LH 직원이나 사회 지도층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오피스텔과 다가구주택 43가구를 92억 원으로 구매하여 150여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고 팔았다는 것이고, 전북 전주에서는 9,600만 원에 골프연습장을 낙찰받아 현재 약 160억 원의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구속됐다는 기사다. 이준석 대표 아버지의 제주도 농지 투기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의혹에 덮여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간다.     


한국인의 부동산 섭렵은 현실을 넘어 가상 공간에까지 큰손이다. 9월 8일 자 헤럴드경제는 가상 부동산 거래 시장인 메타버스 플랫폼 ‘어스2’에 한국인이 100억 원이 넘게 투자하여 구매율이 세계 1위라고 보도했다.     

문선 악부고사의 군자행에 “군자방미연 불처혐의간(君子防未然 不處嫌疑間)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애초에 혐의받을 상황에 몸을 두지 말아야 하고, 오해받을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마지막 갈 때 잡을 수 있는 손이 있다면 그 손이 억만금보다 귀하다.    

 

익산시는 민간인 소유 시민공원에 대단위 특례 사업이 2021년 4월 7일 첫 삽을 뜬 마동 공원을 필두로 시작된다. 72%는 도심공원, 28%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하반기에 모인 공원과 소라산 공원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잡음 없이 숲세권 개발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2021년 10월 6일 새전북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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