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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운 Oct 12. 2024

11, 글쓰기는 자기를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어쩌면 용기가 없어 주저주저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남들 앞에 내놓는 일이 쑥스러워 시도하기를 두려워한다.

글을 통해 자기의 수준과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날까 봐, 또 자기의 살아온 삶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야구 선수가  타석에 계속 서봐야 투수의 공이 보이듯, 자기를 내려놓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꾸준히 표출하다 보면 면역과 용기가 생긴다.


첫 줄을 자신 있게 쓸 용기, 부족한 자기를 솔직히 보여주는 용기, 과거의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용기, 글쓰기의 시작이다.

이런 내용들을 도돌이표처럼 계속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어느새 자신감이 생긴다.

누군가가 나도 당신과 같은 경험을 했다고, 괜찮다는 응원이라도 한 줄 받는다면, 그것이 든든한 영양분이 되어 다음 글을 힘 있게 쓸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하찮은 글에도 용기를 준 수많은 지원군들 덕분으로 지난날들의 과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부끄럽고 두려웠다.

못난 점이 드러나고, 자존심이 무너지고,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받을까 봐 무섭기도 했다.

글을 쓴 지난 시간들을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런 아픔의 시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과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되돌아보게 한다. 다시 생각해도 절대로 글을 쓰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과정을 통한 무수히 많은 경험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든 동력이 됐다.


사람들은 오십이 넘어서면 꿈과 희망이 사라져 우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오십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생을 새롭게 살고 있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 우울이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 하고픈 일이 많아졌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겁다.


한 친구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사는 네가 너무나 멋지고 부럽다.’ 메시지를 받고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무엇 때문에? 어떤 이유로 이런 말을 할까?

며칠 동안 질문의 답을 유추해 본 결과, 지금 나이에 꿈을 갖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말 같았다.

지금까지 항상 움츠리고 소심하게 자신감 없이 살았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할 수 인간으로서 성숙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나를 변화시킨 글쓰기가 꿈의 사람으로 좋은 에너지를 계속 이끌고 있다.

또 한 친구는 '너의 글이 힐링을 되고 가독성이 좋아 한 번에 쉽게 읽어진다고 기대가 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언젠가 너의 책이 출판될 거고 사람들이 너의 살아온 삶과 책에 관한 얘기들을 하며 웃고 담소 나누는 모습들이 연상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글을 써 너의 글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라는 쏠쏠한 응원을 실어 보냈다.

나답게 사는 법을 몰라 쩔쩔매며 우왕좌왕하며 살아온 시간이었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으로 되어간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1년 전쯤에 사보 팀에 두 편의 글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하는 말이 보낸 글의 내용이 괜찮아 사보에 실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통보였다.

한 편도 아니고 두 편이나 말이다. 내 글이 사보에 실린다고?

듣고도 믿기지 않는 소식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이것 또한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행운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알게 한다.


글쓰기를 하고픈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두려워말고 쓰라. 그러면 분명한 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항해가 시작될 테니.

일주일만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부족해 보여도 혹여 실패해도 조금씩 나아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쓰면서 실망하고 그래도 다시 쓰는 끊임없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 자기를 발견한다.

'글을 쓰는 일이 특정한 소수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특권이다.'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쓰기 바란다.'

글을 쓰고 싶은가? 지금 당장 짧은 문장이라도 써 내려가보자.

‘온유 작가님 말처럼 안 쓰는 사람이 모두가 쓰는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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