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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컷한상 Dec 31. 2022

불안함도 괜찮은 이유(1)



제가 품었던 불안감.


저는 항상 불안감을 싫어했습니다. 어쩌면 불안감이라는 녀석을 혐오하는 수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안감이 그렇게까지 싫어했던 이유는 아마도 불안함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학습된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불안감을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싫은 감정일 수밖에 없었죠. 언제나 저의 불안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출하고 죽고 싶진 않았지만 언제나 먼지처럼 변하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감정에 절여져 살았던 지난날들이 오랜 세월 지층을 만들어 냈으니 별수 없었죠. 부정적인 감정은 항상 내 안에 깊게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애매한 재능을 지니고 있죠.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학습하고 부정적으로 설계되어 버린 제가 만화를 그리며 먹고사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불안이란 감정을 정말 쓸데없는 감정이었고, 그 불안함 감정을 잠재우려 노력해왔던 것 같습니다. 아니 노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불안함에 압도당해 왔죠. 불안한 마음은 소심한 내 성격으로 인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 소심한 성격을 없애버리려고 안간힘을 썼었죠. 그리는 행위가 저에게 공허를 채워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금도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림을 그리는 행동이 나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워 주는 신앙 같은 것이 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불안감을 어떻게 하기로 했을까요? 다음 화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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