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아,
참 허무하구나.
무얼 찾아 이 길을 왔다가 무얼 찾아 저 멀리 가는가.
인생도 삶도 쏜 살같이 왔다가 쏜 살같이 가는데
소중한 사람이라도 잠시 멈춰주면 좋았을 텐데.
인생아,
산다는 게 참 아픈거더라.
산다는 게 참 허무하더라.
그토록 한 움큼 모아 쥐지만
우수수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한 줌 같더라.
인생아,
나는 아직 여기 있는데
나를 두고 어디로 가는가.
인연도 악연도 그저 하룻밤 꿈만 같은데
사랑은 무엇이며
미움은 또 무엇이기에
잠시도 그냥 비켜서지 못하였구나.
인생아,
청춘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빈손으로 머뭇거리게 될 줄 알았더라면
진즉에 손을 털었을 것을.
눈물이 난다.
가슴이 아프다.
삶은 나를 낯선 언덕에 내려놓고
어딘가로 사라지더라.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기를 기도했건만
하늘은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부디 잘 가시라.
내 그리운 사랑아.
차마 붙잡지 못한 나의 사랑아.
내가 잠시 당신 곁에 머물렀던 추억과
고백하지 못한 내 사랑도 가지고 가시라.
인생아,
이 먼 길을 나는 왜 홀로 가는가.
그리움이 사무쳐 가슴이 시린
이 길의 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