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아

by 박철

인생아,

참 허무하구나.

무얼 찾아 이 길을 왔다가 무얼 찾아 저 멀리 가는가.

인생도 삶도 쏜 살같이 왔다가 쏜 살같이 가는데

소중한 사람이라도 잠시 멈춰주면 좋았을 텐데.


인생아,

산다는 게 참 아픈거더라.

산다는 게 참 허무하더라.

그토록 한 움큼 모아 쥐지만

우수수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한 줌 같더라.


인생아,

나는 아직 여기 있는데

나를 두고 어디로 가는가.

인연도 악연도 그저 하룻밤 꿈만 같은데

사랑은 무엇이며

미움은 또 무엇이기에

잠시도 그냥 비켜서지 못하였구나.


인생아,

청춘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빈손으로 머뭇거리게 될 줄 알았더라면

진즉에 손을 털었을 것을.

눈물이 난다.

가슴이 아프다.

삶은 나를 낯선 언덕에 내려놓고

어딘가로 사라지더라.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기를 기도했건만

하늘은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부디 잘 가시라.

내 그리운 사랑아.

차마 붙잡지 못한 나의 사랑아.

내가 잠시 당신 곁에 머물렀던 추억과

고백하지 못한 내 사랑도 가지고 가시라.



인생아,

이 먼 길을 나는 왜 홀로 가는가.

그리움이 사무쳐 가슴이 시린

이 길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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