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내어 주시다...
리포액트에서 처음 시민기자를 시작했다. 시민기자를 하면서 예술가, 정치인, 시민운동가, 시민들, 언론인들, 연예인, 법조인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처음 인터뷰한 사람은 지금은 조국혁신당 의원이 된 가수 리아다. 첫 인터뷰인 만큼 질문지도 열심히 준비해서 약속장소인 홍대 카페로 갔다. 인터뷰 도중 우리는 75년생 동갑내기라는 것을 알고 무척이나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한 번 더 인터뷰를 했지만 내가 싫어하는 모유투버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실망해 더 이상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가수 리아를 시작으로 RTV대표 박대용 기자, '그대가 조국' 이승준 감독,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촛불중고생연대 최준호 대표, 뉴탐사 권지연 기자, 개그맨 겸 영화감독 전창걸 님, 고경일 상명대 교수(고경일 교수님은 인터뷰 2번), 이명재 민들레 대표, 김용민 의원, 양평 여현정 군의원,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이동주 전 의원, 김태형 강남갑 지역위원장, 이나영 양천구갑 총선 후보자, 김용만 의원, 진석범 먹자니즘 상임대표(진석범 대표는 3번 인터뷰로 최다 인터뷰.), 박선원 의원(인터뷰 2번), 정철승 변호사(인터뷰 2번), 노영희 변호사, 최재관 양평 지역위원장, 윤미향 의원, 윤현준 중독회복연대 공동대표, 송순호 최고의원,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 이정헌 만화가, 소녀상 만드신 김운성 작가, 희년은행 남기업 소장, 탄핵집회에 나온 시민들, 기레기 풍자 만화가 박찬우 작가, 강동섭 쇼호스트, 권윤지 작가 겸 화가, 제로썸 윤솔지 감독, 포털 지도에 사적지 등록하는 배달라이더 안욱현 님, 그리고 이젠 형과 아우 사이가 된 촛불시민 허세광 형님까지...
이렇게 다 쓰고 보니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마음을 나누었다. 내가 추구하는 인터뷰라는 게 단순히 현안에 대한 질문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꼭 휴머니즘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원칙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를 마치고 기사가 출고되면 인터뷰이와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나만 그런가?)
시민기자를 하기 전에는 예술가들을 만날 기회도 없고 예술품을 내가 소장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예술가들과 인터뷰를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를 하고 또 인터뷰한 분들을 통해 인연이 되어 어찌어찌 작품을 하나씩 소장하게 되고 책을 쓰시는 분들께는 친필 사인을 받아 모으면서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긴다. 명품가방 백만 개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 학부모님 중에 부부 만화가이신 박건웅 만화가와 박소림 만화가 계신다. 두 분이 유명한 만화가이신 걸 큰 따님을 가르친 지 한참 후에야 알게 됐고 박건웅 작가님과 고경일 작가님이 친구이시고 이정헌 작가님과도 막역한 사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참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페친이라 페북에서 늘 서예가 이윤홍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작품을 판매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몇 점 소장하게 됐다. 실물이 훨씬 더 멋져서 집 벽에 걸고 책장에 세워 놓고 선물도 하면서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 특히나 작은 소품인 '사랑해'라는 작품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6개나 구입해서 지인들에게 선물을 했고 하나를 더 보내주셔서 내일 또 친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지난주에 집수리하는 사진을 페북에 올렸는데 이윤홍 작가님께서 집수리 기념이라며 작품 한 점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예술가에게 작품은 자식과도 같다고 들었는데 멋진 작품을 선뜻 보내주신 이윤홍 작가님께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평생 고이고이 간직해야겠다. 다음 주 친정에 가는데 친정 엄마께도 하나 가져가서 걸어 드리고 올 예정이다..
이윤홍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