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함의 크기
슬픈 감정이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슬픔을 속으로 삼켰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크게 심호흡하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고
누가 알아챌까 아무 일 없는 듯 애써 더 많이 웃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순간이 다가온다.
머릿속은 텅 빈 듯 우주 속을 떠돌아다니고
두 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진공 상태에 놓인 것처럼.
내 슬픔을 알아주기를 위로해 주기를
기다리고 기대할수록
점점 더 커져가는 허전함의 크기.
땀을 철철 흘리며 호된 감기몸살을 앓고 난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견뎌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