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가슴 뻥 뚫어 드릴게요

누가 클래식이 지루하대

by 북쟁이

이번 편으로 시원하다 못해 갖가지 긍정으로 정신 무장을 할 수 있을 것.

장담한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서정적인 음악들을 위주로 소개를 해보았다.

이번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볼까 한다.

지금부터 편견을 깨부수고 우리네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줄 수 있는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하겠다.

클래식은 지루하다? 일상이 답답하다?

다 깨부수러 가볼까나.



1.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5 4th

Carlos Kleiber지휘, 빈필하모닉 연주


승리를 기뻐하라!


‘쾅쾅쾅 쾅~’ 하며 충격적인 도입부로 시작되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관악기, 현악기, 타악기가 모두 어우러진 형식의 곡).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엄청난 압박감의 존재가 다가와 우리를 짓누르는 1악장으로 시작되어, 4악장에서는 마침내 그것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하는 듯한 내용이다.

특히 시작과 동시에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금관악기 소리는 몇 년 묵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듯하다.

이 곡이 있는 한, 우리 삶에 더 이상의 답답함은 없다.

크게 틀어놓고 날개를 펼쳐 승리의 노래를 맘껏 누려보자.


https://youtu.be/GITd_wUvoVY?si=jmkvS9WPHEcz3kg_



2.

Pyotr Ilyich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1st

Martha Argerich 연주, Charles Dutoit지휘,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연주


끝없이 날아가는


필자의 클래식 입문 곡.

어딘가 답답한 마음을 뚫어 길고 아름다운 협곡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처음 그의 친구에게 선보였을 때 친구는 “이 음악은 엉터리다. 뜯어고쳐야 한다.”라고 했단다.

하지만 그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초연을 했을 때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는 설도 있다.

이것이 참자유가 아닐까.

이 버전에서는 Martha Argerich의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치밀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도입부 후 짧은 카덴차(피아노 솔로)를 지나 한 옥타브를 올려서 흘러나오는 현악의 주 멜로디는 우리 마음에 ‘자유’라는 아주 소중한 것을 안겨다 준다.

그간에 누리지 못했던 자유.

지금 바로 느껴보시길.


https://youtu.be/O8G7BsXg7X4?si=IF22F3shRPbDteB5



3.

Pyotr Ilyich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No.1 1st

정경화 연주, 런던심포니 연주


자유의 포효


아주 조심스럽고 우아하게 시작되어, 격정을 지나 드디어 외치다.

우리 마음속의 자유를.

정경화(분)의 화려하고도 격정 넘치는 투쟁이 담긴 연주. 그 연주가 끝나 클라이맥스가 시작되어 독주 바이올린이 빠지면, 아름다운 멜로디를 포효하는 현악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한 리드미컬하고 단단한 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때 필자는 쓰러질 듯 기쁜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필자가 느낀 감정을 부디 여러분도 한시 빨리 느껴보길 바란다.


https://youtu.be/Uo9KiI3RFFo?si=X6HAdRE6L4yslpU3



4.

Sergei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1st

Alexei Sultanov연주, Maxim Shostakovich지휘, 런던심포니 연주


우울을 찢어버리다


연속되는 혹평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작곡함으로써 우울증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주 무거운 발걸음 같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어 바다도 갈라버릴 것만 같은 격정적인 클라이맥스, 그 후 잔잔한 물결 위 일렁이는 호른 연주까지.

당시 라흐마니노프의 감정이 아주 잘 담긴 곡이다.

필자도 무기력할 때면 이 곡을 들으며 우울을 극복해내곤 한다.

이전 편에 소개했던 비운의 천재 피아니스트 Alexei Sultanov의 연주가 담긴 이 버전은 가히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클라이맥스 직전 금관악기가 연속으로 멜로디를 연결하는 구간이 짧게 있는데, 어떤 오케스트라도 그 구간을 잘 이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알렉세이와 런던심포니는 해냈다.

이 완성도 있는 연주, 무엇이든 갈라버릴 것만 같은 클라이맥스.

다 찢어버리자.


https://youtu.be/CEui3oRzB9Y?si=IPsCGbMDxeY0KNyT



5.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9 4th

정명훈 지휘, 서울 시립오케스트라 연주


환희로 가득한 앞날


베토벤의 대표작. 그의 마지막 교향곡.

귀가 먼 상태에서 쓴 엄청난 대곡이다.

한 악장만 무려 24분에 달하는데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당시에는 교향곡에 합창이 들어간 적이 없다.

아니,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적이 없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때문에, 베토벤은 당시에 괴짜 음악가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완전히 틀렸다.

그 괴짜 같은 아이디어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이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합창이 나오는 클라이맥스는 정말이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보길 바라며,

우리네 앞길, 환희로 가득 차기를.


https://youtu.be/VJO8hvE_tr0?si=TmmcbTNcP3wRLX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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