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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05. 2024

노인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단다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얼마 전에 이민규 작가님이 쓰신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책을 읽다가 노인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는 말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래도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노인의 시선으로 많은 것을 바라보다 보니 이렇게 노인이라는 단어만 눈에 띄어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노인의 시간은 실제로 빠르게 흐른단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나이가 드니까 세월 가는 것이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 이십 대에는 세월의 흐름이 20킬로로 가더니 30에는 30킬로 40대에는 40킬로 그리고 육십, 칠십이 넘으니까 시속 70킬로로 달린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고 있다.


세월이 빨라도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어렸을 때는 1년이라는 세월이 너무도 길게 느껴져서 언제 이 지겨운 세월이 빨리 지나가려나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왜 이리도 세월은 빨리도 지나가는 것인지 너무도 쓸쓸하고 허무하면서 이상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지는 이유를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시간의 길이를 자기가 살아온 시간과 비교해서 판단하기 때문이란다. 똑같은 1년이라도 5세 아이는 인생의 5분의 1로 느끼고 50세는 인생의 50분의 1로 느끼기 때문에 5세 아이보다 1년을 10배나 빠르게 느낀단다. 어렵지만 이해는 간다.


어느새 이 해도  일주일만 있으면 저물어 간다. 2023이라는 새로운 해가 시작된 지도 얼마 안 됐던 것 같은데 벌써 2024년을 맞을 준비들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 아무리 100세 시대가 왔다고 마냥 좋아할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한테는 100세라는 것이 아주 먼 훗 날 이야기 같겠지만 칠십이 되고 팔십이 넘은 사람들한테는 세월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다 보니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흘러가는 세월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뭔가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이민규 작가님의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작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늙는 것도 서러운데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하지만 말고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많이 만들어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하라는 이민규 작가님의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


시간도 천천히 흐르게 할 수가 있었구나~~

이래서 사람은 공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민규 작가님이 제시해 주시는 시간을 천천히 가게 하는 방법이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낯선 곳을 여행도 해보고 독서 동아리에 참여해서 낯선 주제의 책들을 읽어 보란다.


다행히 모여서 책도 부지런히 읽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너무도 해보고 싶은 여행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가정 형편상이라고 설명은 하지만 사실은 우리 집 삼식이 아저씨 덕분에 내 마음대로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것 또한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그때는 아마도 가슴이 떨리지를 않고 무릎만 떨릴까 봐 그것이 걱정일 뿐이다.


시간이 천천히 가게 하기 위해서는 책도 같은 종류만 보지를 말고 이동진 작가님 말씀처럼 무조건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할 것이고, 여행 또한 매번 똑같은 곳만 가지를 말고 늘 새로운 곳을 다니란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우리 집 양반 사전에는 이런 일이 통하지를 않으니 아무래도 이번 생은 틀렸다고 포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벽을 뚫고 나가야 하는지 또 새로운 고민거리에 부딪힌다.


아무래도 근력운동을 좀 해야겠다. 싸우더라도 기운부터 차리고 난 다음에 생각해 보자.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잃기 때문이라고 이민규 작가님 또한 강조하신다. 칠십이라는 나이에도 아직껏 호기심이 넘쳐서 걱정이고 분수에 맞지 않게 도전하려고 해서 오히려 걱정이다.


그래도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비록 체력은 떨어지고 있어도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다.


노인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면 동작 또한 빠르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조금은 낭비되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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