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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는 밥보다 공부가 보약!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생활

by 업글할매

노후에는 “밥보다 공부가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물론, 노인이 될수록 밥을 잘 챙겨 먹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과연 노년 건강의 비밀 병기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공부”가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밥이 우리 몸을 채워주는 에너지라면, 공부는 내 마음과 머리를 채워주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가방끈도 짧은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무슨 대단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단순한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서, 나를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나이가 들어서 하는 공부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많이 어렵다. 머리도 예전처럼 빨리 돌아가지 않고, 새 개념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처음에는 마냥 어렵기만 했던 디지털 기술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마다, 내 스스로가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다.


이런 성취감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먹는 기분과도 같다.


그래서 “밥보다 공부가 보약이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그 어떤 밥보다도 맛있다.


genspark에서 만든 이미지

노인이 되면서 가장 심각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무엇보다도 “치매”에 대한 걱정이었다.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다.


그러니까, 하루 세끼 밥 먹듯이, 책도 부지런히 읽고, 강의도 열심히 들으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 것이, 바로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인 것 같다.


밥은 소화가 다 되고 나면 끝이지만, 공부는 하면 할수록 뇌가 좋아진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때는,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뇌의 활동 또한 현저히 줄어들고,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그저 조용히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뇌과학자들의 의견은 완전히 다르다. 뇌는 나이하고는 상관없이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계속하다 보면, 뇌는 더 활발히 움직이고, 그 힘은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단다.


이 얼마나 놀랍고 희망적인 사실인가?


마치 오래된 악기가 손길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이, 우리의 뇌도 끝까지 사랑을 갖고 잘 쓰다 보면 더 빛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이 희망의 메시지가, 얼마나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지, 아마도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내 안의 뇌는 여전히 젊고,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이런 믿음이, 마치 신께서 우리 같은 노인들한테 두 번째 청춘을 선물해 주는 것 같다.


genspark에서 만든 이미지


70대가 되니까 세상이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이제 그만 쉬어라. 좀 편히 살아도 돼.“


하지만 나는 세상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쉬는 건 죽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젊어서 못해봤던 공부들을, 지금 이렇게 살아 있을 때,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 보고, 살아 있다는 것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다고.


누군가는 나를 보며 측은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저 나이에 왜 저리 힘들게 사느냐고.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TV 앞에 앉아 있거나, 유튜브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한테는 오히려 더 힘든 일인 것 같다.


가끔은 멍 때리기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차라리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며,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더 재미있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2025년이 되면서 한 살 더 먹어, 이제는 칠십둘이라는 조금은 나이들은 할매가 됐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은 이팔 청춘이라서 그런지, 나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유통기한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칠십 대란, 더 이상 나이 먹었다며 쉬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쉴 시간은 나중에, 영원히 남아 있으니까, 그때까지는 오늘도 배우고, 경험하면서, 더 멋지고 행복한 70대를 만들어 가고 싶다.


genspark에서 만든 이미지

국에서의 오랜 이민 생활을 접고, 꿈에도 그리던 내 나라로 다시 돌아왔지만, 생각 외로 적응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살 때는, 완전한 미국인이 될 수 없었고, 우리나라로 되돌아왔더니, 그동안 알게 모르게 몸에 배어있던 미국 문화가, 내 나라에서의 생활을 익숙하지 않게 하다 보니, 한국에서도 다시 또 낯선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적응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오랜 이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에는 문화센터나 디지털 배움터 같은 무료 교육의 기회가 많다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 대학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가슴 한구석에 말 못 할 “한”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았는데, 바로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나이와 학력 상관없이, 누구든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환영해 주는 곳이 얼마든지 있었다.


지금이라도 눈치 안 보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이런 희망이, 바로 내가 우리나라로 되돌아온 가장 큰 이유였다.


말이 통하는 곳에서, 이해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배움이 주는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밥보다 공부가 보약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 모두 배우는 기쁨을 통해
더 빛나는 노후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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