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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거슬릴 수 없지만 노쇠는 피해 갈 수 있다!

업글할매의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칠십 평생을 살아보니 깨닫는다.


나이가 든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걸.


머리카락은 서서히 희어지고,

얼굴에는 깊고 얕은 주름들이 자리 잡는다.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끄떡없던 다리 근육은,

이제 한두 시간만 서 있어도 욱신거린다.


그전에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두세 시간이 걸린다.


공부도 예전 같지가 않다.

아무리 외우고 또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렇듯이

세월의 무게는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다.

그게 바로 노화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하지만

반가운 사실이 하나 있다.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노쇠는 막을 수 있단다.


노화와 노쇠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노화는 몸이 조금씩 변하는

자연의 순리다.


누구나 경험하는 과정이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노쇠는 다르다.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며

삶의 기운이 사라진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식욕은 떨어지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감이 몰려든다.


사람 만나는 일도 귀찮아지고,

하루하루 누워서 보내다 보면

어느새 체력은 바닥나 있다.


그때부터는 병원 침대가

삶의 중심이 된다.


이런 것을 노쇠라고 한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작년 건강검진에서 들은 한 마디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협착증에 골다공증이 심합니다.”


순간 얼어붙은 내 표정에 의사 선생님은

조심스레 덧붙였다.


“노쇠 단계에 들어섰어요.“


노쇠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던가…


식단 관리며 운동이며,

나름 철저히 지켜왔다고 자부했는데


‘노쇠’라니…

억울하고 허탈했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그때 결심했다.

“나는 절대로 초라하게 늙지 않겠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겉모습만 보면

아무도 나를 노쇠한 노인으로 보지 않는다.


한때는 오랜 관절염 때문에 무릎이 굽어

걸을 때마다 어깨가 처졌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걷기 운동을 한끝에

지금은 있는 힘껏 어깨를 쫙 펴고

두 발을 쭉쭉 뻗어

건방질 만큼 당당하게 걸어 다닌다.


흰머리와 얼굴의 주름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세월이 준 훈장이다!“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흰머리랑 주름도 꽤 멋지게 보인다.


무엇보다 기쁜 건

얼굴에 아직 생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밝은 표정과 에너지는

그동안 꾸준히 공부해온 덕분이다.


그나마 스스로를 잘 다독이며

살아온 고마운 성과인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미 노쇠라는 진단이 떨어진 이상

언제 또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관리하고 또 공부하자.




노화는 막을 수가 없지만

노쇠는 피해 갈 수가 있단다.


어느새 세상은 100세 시대다.


아니, 이제는

100 + 알파 시대란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되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하루 한 발짝이라도 걸어보는 것,

오늘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것,

오늘 한 사람과 웃어보는 것이 쌓여서

노쇠를 멀리 밀어낼 수가 있단다.


늙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노쇠하지 않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허황된 소리가 아니다.


움직이는 만큼, 배우는 만큼, 웃는 만큼 삶은 빛난다.


오늘도 다짐한다.

노화는 운명이지만, 노쇠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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