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

업글할매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임진왜란의 거센 물결 속에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던 그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의 적을 마주하게 된다.


그당시 조선은, 이미 수군은 거의 무너졌고, 조정에서는 더 이상 바다를 지킬 힘이 없다고 판단한다.


결국 왕은 이순신 장군에게 명한다.

“즉시 수군을 버리고 육군에 합류하라.”


그 말은 곧, 바다를 포기하라는 뜻이었다.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은 조용히 붓을 들어 왕께 글을 올린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와, 나라를 지키겠다는 책임이 담겨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이순신 장군은 단호하게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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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명량해전에 나가기 하루 전, 장군은 군사들 앞에 조용히 나선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그리고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침묵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그 순간, 두려움으로 흔들리던 마음들이 하나둘씩 멈추기 시작한다.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오히려 살아야 할 이유가 또렷해진다.


그 말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었다.


도망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고, 서로의 등을 맡기겠다는 약속이었으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마지막 선택이었다.


그날 밤, 조선의 수군은 더 이상 두려워하는 군사가 아니었다.


죽음을 넘어선 하나의 의지가 되었고, 흩어져 있던 마음은 하나로 모여 거대한 힘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의지는 명량의 거센 물살 위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낸다.


수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었던 싸움, 이미 패배가 예정된 듯 보였던 전쟁을, 그들은 결국 이겨낸다.


그 승리는 무기가 아니라, 두려움을 내려놓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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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하는 법을 모른다.


뭐 하나 시작하면 괜히 끝을 보고 싶고, 끝을 보면 또 하나를 더 해보고 싶어진다.


돌아보니, 그게 다 부족함을 메우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죽기 살기로~~”, 이 말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저 열심히 살자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나름의 다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쓸데없이 진지한 생각이 하나 스쳤다.


“혹시, 나 이순신 장군 후손인가? ”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결과는…


이 순신 장군은 덕수 이씨.

나는 경주 이씨.


끝났다.


순간 괜히 마음이 조금 서운해진다.


괜히 혼자 아쉬워진다.


하지만 이내 슬그머니 생각을 바꿨다.


그래도 뭐, 같은 이씨 아닌가…


억지로라도 조금은 이어진 인연이라고 우겨본다.


굳이 같은 집안이 아니어도, 그 마음 하나만은 충분히 이어받은 것 같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죽기살기로 살아본 사람은 안다.


그 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다, 얼마나 뜨겁게 열심히 살았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또 그렇게 살아본다.


조금은 무모하게,

조금은 과하게,

조금은 웃기게…


체력은 예전같지 않아도 의욕만큼은 아직 현역이다.


기운이 남아있는 한, 그때까지는 그냥 죽기 살기로 사는, 그런 업글할매로 만족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