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치즈, 그 작은 풍경 하나
횟집 상차림에 자주 오르는 사이드 메뉴 하나,
달큰한 옥수수 알맹이 위에 치즈를 얹고
노릇하게 구워낸 콘치즈.
손님들의 젓가락이 자주 멈추는 그곳,
조금만 더 달라고 하면
이젠 이천 원이란 가격표가 붙는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더 드릴까요?"란 말이 먼저였던 시절.
정이란 이름의 리필 문화는
물가 앞에 하나둘씩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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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식사를 마치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던 종업원이
남겨진 콘치즈를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단숨에 입 안으로 털어넣는다.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의 시선을 피하듯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고,
카운터에 앉아 있던 늙은 주인은
그 순간을 보지 못했거나,
보아도 못 본 척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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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작은 일 같지만,
결코 작지 않은 무례였다.
홀 한복판에서 벌어진 그 장면은
한 번 본 사람에게는
쉽게 잊히지 않는 불쾌한 각인이 된다.
나 역시 앞으로 그곳에 가면
그 종업원부터 눈길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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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부탁하면,
주방에서 따로 포장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게걸스럽게 먹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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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의 행동 너머에서
타지의 냄새를 맡는다.
풍요 속 빈곤을 품은 이 땅,
낯선 땅에 발붙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심코 드러내는
삶의 무게와 습관.
그곳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연민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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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콘치즈는
그저 사이드 반찬이 아니었다.
이 시대의 풍경과,
우리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