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어떤 일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임
평정심: 어떤 일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임
"평정심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라이언 홀리데이의 <데일리 필로소피>를 펼쳐 우연히 마주한 문장이다. 이 한 줄의 문장은 예기치 못한 생활의 격랑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알려 준다. 살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도 '성공의 비결'이라는 제목에서 평정심을 말하고 있다. 내가 평정심을 말하려는 것은 내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늘의 글감으로 쓰기 편해서이다.
나의 이러한 평정심에 대한 강한 경험은 꽤 오래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변호사님께서 공직을 떠나 로펌 생활을 시작한 나를 위해 환영 오찬을 베풀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사실 불편했다. 그분은 검찰을 떠나 청와대 수석으로 근무하다가 ‘영어’의 몸이 되었던 사람이다. 구속을 업무로 하던 검사가 구치소에서 석방 직후에 나를 챙기는 것이 어색했다. 짧은 침묵 끝에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부장님, 그간 많이 힘드셨지요? 건강하시지요?”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답하셨다.
“그래, 마~ 개안타. 인생, 원래 이런 기다
생각하니 맘 편해지더라.”
피하지 못할 고통을 차라리 즐기는 그 담담한 모습에서 나는 진정한 평정심이 무엇인지 깊이 느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사실 나는 평정심을 비교적 잘 유지하는 편이다. 화낼 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이는 어릴 적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이다. “너는 형한테 대들면 안 된다”, “동생에게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다. 어떤 때는 동생이 욕심내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탐이 나서 떼를 써보기도 했었다. 어머니는 늘 “참아봐라. 동생이 갖고 놀다가 금방 돌려줄 끼다”라고 하셨다. 실제 상황은 늘 그렇게 흘러갔다. 어머니는 나와 동생의 성정을 파악하시고, 평정한 형제애를 바라셨을 것이다. 그 기다림의 과정에서 나는 인내와 수용을 배웠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보다 강한 물욕을 가진 그 동생의 덕을 보기도 한다.
내가 경험하고 깨달은 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갖고 싶은 것은 순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원래 없었던 상태로 마음을 돌리면 평정심이 생긴다”. 그 말을 되뇌며, 어떤 상황에서도 원래의 평온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연습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나의 철학 21일 챌린지, 제2일(데일리 필로소피 p.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