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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10. 아침 10시에 퇴근한 젊은 청춘

by 큰나무

아침 10시에 퇴근한 젊은 청춘

현관에 들어선 초췌한 표정이 지쳐 보인다.


첫눈이라고 마음이 들떠 눈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눈꽃이 아름답다고 인증샷을 날리며 호들갑을 떨었고,

괜스레 커피 한잔을 놓고 창밖에 멀리 하얗게 쌓인

눈산 바라보며 감성에 젖어들었다.


이러고 있는 동안 그 청춘은

눈이 예보된 날 저녁부터 밤새 비상근무하고 다음날은 쉬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해 오후에도 사무실에 나가 민원처리하고 그다음 날은 새벽 6시에 출근하여 온종일 윗사람의 지시에 민원에 시달리고 또 밤샘 근무하고 온 것이다.


귀가 후 하는 말은

자기가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새삼 느꼈다고 하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이 마비가 된다고...


말단이 저 윗사람과 직접 소통하여 도로 제설 열선관리 부족한 염화칼슘 채우도록 촉구하고 일사천리로 착착 일처리하니 117년 만에 폭설에도 사고하나 없으니 뉴스방송에는 한마디 말도 보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 월동 준비를 잘해서인지...


자기 자치구에서는 3천여 명 이상이 이번 폭설에 투입되었다니 좀 불편함이 있었을지라도 우리 시민은 이렇게 생활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불만이 많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저 윗대가리들은 몰라도 알게 모르게 현장에서 몸소 부딪히며 안전과 관리에 힘써 주시는 일선 공무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올 겨울 눈소식이 많다는데 얼마나 밤샘을 하며 고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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