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집

by 주디스 홍

노란 집

홍선영


너는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유리 파편

기어이 나를 찌르고

반짝인다


네가 떠나버린 날

나는 귀머거리가 되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너의 말은

심장을 파고들어

툭하면 밤잠을 갉아먹는다


압생트보다 독한 외로움이

어른어른거리면

밝은 노랑으로 어둠을 밀어내고

비어있는 의자마다

다정한 노란 꽃을 놓아둔다


새벽 찬 공기 속에 가여운 얼굴을 담그고

폭죽의 섬광처럼 네가 오기를

기다린다



고흐의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로 표현했습니다. 고흐는 아를의 노란 집에서 함께 그림을 그릴 동료들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고흐는 혼자 외로웠고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고갱이 오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갱은 고흐에게 깊은 상처만 주고 노란 집을 떠났습니다.

고흐의 절망과 기다림에 대한 시입니다.

*압생트는 고흐가 즐겨 마셨던 독주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집, 밤의 카페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