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고백
홍선영
묶여있는 중력을 풀어내고 둥둥 떠올라
너에게로 착륙하고 싶어
빗금을 그으며 떠돌 때
나를 잡아줘
붉은 아네모네 향기가 증발하기 전에
하얀 말이 어디로 갔는지 보았니
눈이 세 개뿐인 유니콘이 물었어
하얀 꽃을 든 신부가 타고 갔지
거울 속에 사는 물고기가 일러 주었어
뾰족한 탑에 걸린 동그란 달을 반으로 뚝 잘라
목에 걸고 휘파람을 불며 떠났어
보랏빛 안갯속에서 바이올린을 켜줘
무지개가 피어오를 거야
초록빛으로 물든 내가
열린 창문으로 헤엄쳐 오면
나를 잡아줘
너의 눈물을 마시고 너의 손을 잡고 누울 거야
비밀을 말해줄게
새벽닭은 샛별이 지는 걸 목격하고
그렇게 슬피 울었던 거야
마르크 샤갈의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