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워 하루라도 서먹거리면 알게 된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서로 깔깔거리며 웃던
그 편안함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멀리서부터 달려와
엄마, 아빠 품에 폭 안기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누군가는 가슴이 철렁해
걷던 발걸음을 멈칫하였다.
곧 서른을 바라보는 아들이,
꼬꼬마 시절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가 커
이제 안 보겠다 했단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
정말 그럴 수 있다면
그저 사랑으로만 다시 한번 키워보고 싶은 마음.
금세 눈가가 촉촉해지던 중년 어머니의 눈이 애달프다.
5년 후, 10년 후를 계획하는
어떤 이들의 분주한 마음과
생의 끝자락에서, 아직은 너무도 이른 것 같은
그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영원한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 친구의 오랜 벗에 대한 이야기.
당연한 것은 없다.
지켜내고 가꾸어야 곁에 머무는
행복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