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속물근성
띨롱! 189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모든 작가님들의 수익의 기회를 위해 준비했다는 응원하기
‘졸릴 때 껌이라도 사서 씹으면 좋지 뭐’
따라오라는 대로 잘 따라가서 절차를 완료했다.
첫 응원하기 3000원!
“뭐야? 푸하하하하”
“재밌잖아~”
우린 재밌는 걸 좋아하지만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3000원과 댓글 대한 나의 댓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이 되었다.
나는 진심으로 응원을 받아들였다.
“열심히 써볼게”
3000원이 바로 들어오지 않음이 궁금해서
어느 작가님이 응원하기 수익에 대한 글을 쓰신 글을 읽다가 숫자를 보고 머리가 아파서 읽다 그만두었다.
잊어버리고 정말 열심히 글 생각을 하며 지냈다.
한 달이 지났을까? 오늘 1890원이 입금되었다.
수익 계산도 잘할 줄 모르는 나는 원재료값만 생각했고, 나의 시간수당은 제로로 계산하다가 장사를 홀랑 들어먹은 적이 있다.
수천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와서 만원을 깎아달라 하면 깎아줬고, 케이크를 주문하면 쿠키나 컵케익을 껴주었다.
돈을 받는 일이 어찌나 어색하고 무안했던지 내 마음 가치만큼 해줘야 마음이 편했다.
정확히 3000만 원이 1800만 원쯤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친구의 마음과 소중한 돈이 잘려나간 기분이 들어 응원하기 설정을 취소하는 방법을 한참 찾아서 취소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 안의 속물근성이 꿈틀거리며 잘하지도 못하는 손익계산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성인군자가 아닌 건 알았지만 겉과 다른 속을 내보인 듯 부끄럽고 한심해진다.
아무튼 내 글쓰기에 응원이 되진 않을 것 같다.
딴생각 말고 글을 쓰자.
글쓰기에 진심으로 슬기로워져야 한다.
1890원으로 껌을 살 수 있나?
껌을 사본 지가 오래돼서..
후레쉬 민트~ 스피아민트~~
오~~ ㄹㄷ 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