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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Nov 13. 2024

에드워드 리에게 배우는 요리 말고 글쓰기

Simple & Polite.


나는 한국말의 말주변도 재주도 없지만 영어 실력은 그보다 더 하찮다.

흑백요리사를 보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내 귀에 가끔 나오는 에드워드 리의 영어가 쏙쏙 귀로 들어온다.

물론 단호했던 “나는 물코기!”가 가장 잘 들렸다.

함께 보던 옆의 유아어를 영어로 배운 영문학 전공자가 말한다.

“꼭 고급의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닌데 에드워드 리가 그걸 보여주네. 심플하고 폴라잇해. “

에드워드리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전혀 다른 자신의 자리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쇼에서 2등을 했다.

출연자들에 대한 이런저런 실망스러운 구설들이 나오고 있다.

현실도 우스꽝스러운 마당에 이미 알고 보는 쇼는 쇼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는 그를 판단하기엔 아주 미미하고, 그저 한 부분엔 대한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미국 대학의 입학시험인 SAT를 준비할 때 미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했다.

선생님들은 문학 소설 심지어 만화책을 꾸준히 많이 읽기도 권장했다. 그러면 분명히 시험점수가 잘 나온다고 한다.

그 말은 맞았다.

어린 시절 아이의 친구들은 언제나 도서관에서 만났다.

우린 학교가 끝나면 두 시간쯤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빌릴 수 있는 만큼의 책을 박스 가득 빌려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주말엔 도서관에서 열리는 무료 강좌인 책 읽어주는 시간에 참가했다.

아이들은 카펫 위에 엎드리기도 뒹굴기도 하며 읽어주는 책을 들었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겐 놀이터였고, 재미난 곳이었다. 아이들을 대하는 친절하고 푸근한 사서 아줌마도 한몫했다.

사교육은 없었고, 그곳에선 방금 학교에서 헤어진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언제나.

때론 서점에 간다. 반스앤 노블 과 보더스 그리고 작은 서점.

좋은 커피가 향기가 났고, 좀더 예쁨이 존재했지만 분위기는 서점도 도서관과 비슷했다.

대부분 엄청난 값의 책은 사지않고, 그냥 읽다가 빈손으로 나왔다.

내가 머물었던 시간의 그곳엔 도서관과 서점이 친근하고, 많았다. 나는 마치 부자인 것 같았다.

미국생활중 매일의 일과였던 아이들과 책이 있는 공간에 머물었던 그 시간이 내겐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세월이 지나 그곳의 친구들은 지금 아이비리그의 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고 과학자가 되고, 동물 애호가도 되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행복한 일들을 잘 찾아 독립적으로 살고 있다.

“잘 자랐네. 모두”

목표가 다르기도 하지만 입학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으며 대학에 가고 안 가고 가 자랑할 일도 기죽을 일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안정된 직업관과 사회관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들의 대선결과가 아이러니하지만..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려던 건 아니니 그만하기로 한다.


돌아와 보니 내 글의 문제점 발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자꾸 글이 샛길로 빠져나간다.

요즘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반성의 기간이다. 이 시기가 오면 글이 더디다.

수많은 작가들이 있고, 글은 여러 갈래가 있다.

“내가 원하는 글은 어떤 글일까?”

평생 나의 고민인 말 잘하기와 글 잘 쓰기의 한가닥의 해답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기교 없는 심플함과 폴라잇 하게..

에드워드처럼 쉬운 단어로 폴라잇 한 글을 쓰고 싶다.

욕심 들어간 마음을 비우자.

어쩌면 글쓰기뿐이 아닌 내 인생의 방향일 것 같기도 하다.


브런치에선 자꾸만 부럽고 부끄럽고 욕심이 난다.

‘탈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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