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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Oct 27. 2024

저는 열네 살 비누예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비누입니다.
지난주에 꽉 찬 열네 살이 되었어요.

하루 두 끼를 먹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하고, 한 달에 한번 미용실에 가요.
아직까지 고관절 문제도 없고, 심각한 성인병은 없지만 조금 신경을 쓰고 있어요.
원래 꽃도 가끔 따먹었는데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아무것이나 먹지 않아요.       

매일 주황색 백내장 약을 넣고 있는데 오른쪽 눈이 점점 흐릿해져요.
가끔 어두울 때 이상한 것이 보여 왕왕 크게 짖어요. 몰랐는데 귀가 안 들리니 자꾸 큰소리를 내게 되나 봐요.  
처음엔 가족들이 깜짝 놀랐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그래요. 저도 가족들도요.  
가족들이 안아주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심이 돼요.               

요즘 제 곁엔 항상 가족 중 누군가가 있어요.
몸이 조금씩 힘들어지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이 늘 함께 있는 건 참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늘 가는 산책로를 산책을 하고, 보통의 날을 보내는 것이에요.   
우리가 매일 추억을 쌓는 일을 보여주자고 엄마가 그러시네요.  
사진 찍는 걸 싫어해서 ‘그걸 뭘 하러..’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다음에 가족들이 제 생각날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먼저 무지개다리 건너에 가서 기다리게 될 거 거덩요. (요즘 유행 말투라고 하거덩요.)

매일이 특별하지 않지만 늘 행복한 날일 거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들과 함께니까요.

그럼 저의 보통의 날을 지켜봐 주세요.

비누. 올림.


길 가의 메리골드가 예뻐요.
요즘 날씨는 완전히 굿!
이런 날씨에 집에만 있을순 없죠. 조금 추운데 엄마가 짜준 울 스웨터를 입으니 따뜻해요.

* 주간 이벤트 *

“새로운 목욕가운이 생겼어요”

“음! 가족들이 귀엽다고 난리예요!”

우리 비누.

가장 먼저 연재북의 주인공이 된 것은 비누가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비누의 특별함은 <비누를 쓰다>에 충분히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주간. 비누를 쓰다>에선 과거가 아닌 앞으로 지낼

비누와 보통의 하루가 무사히 지남을 감사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으려 합니다.


비누의 시간이 빠르게 지남이 느껴집니다.

집에 있으면 거의 잠을 자니 다리 근육이 약해지는 것 같아 운동의 목적으로 가능한 많이 걷게 합니다.

걸을 때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안고 걸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제 눈엔 모든 순간이 예쁘고 귀엽지만 비누의 사진을 예쁘게 찍는 것이 점점 쉽지 않습니다.

일주일을 지낸 일상과 산책 이야기를 자연스러운 대로 편하게 쓸 생각입니다.

보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지켜봐 주시면서 비누와 함께 편안한 일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비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책을 마친 후 항상 마주하는 집앞 하늘


<비누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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