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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Jan 31. 2024

김치찌개

부재료 아무것도 안 넣는 우리 집 기본 김치찌개

* 김치찌개 (기본 김치찌개) *


새콤한 김치 (배추 반포기 분량) - 새콤하게 익은 김치를 준비할수록 맛있는 김치찌개가 된다.

식용유 2술, 설탕 2술, 고춧가루 2술

참치액젓 1술 - 없을 경우 아무 액젓 조금.. 그것도 없으면 조미료 또는 맛소금 약간

참기름 1술.

1. 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볶다가 수분이 없어지면 식용유를 넣고 계속 볶아준다.

(5~10분 정도 소요 된다)

2. 김치가 부드럽게 휘어지도록 볶아지면 설탕과 고춧가루를 넣고 1~2분간 더 볶아준다.

3.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지면 물을 김치 위로 살짝 올라올 만큼만 붓고, 약불로 끓여준다. (20~30분)

*끓이면서 국물이 줄어들면 물을 종이컵 1/2컵 정도씩만 추가하며 처음의 국물양을 유지한다*

4. 시간 경과 후 참치액젓과 참기름을 넣어 1~2분 정도 끓인 후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 않고 뜸을 들인다.(완전히 식을 때까지)

만일 참치 액젓이 없다면 특단의 조치로 간이 불필요할 땐 조미료, 싱거울 땐 맛소금 간을 추가한다.



팁!

잘 익은 새콤한 김치 준비. 꼭~

1.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잘 볶아준다.

2. 물을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약불로 은근히 끓인다.

3. 불을 끈 후 뚜껑 열지 않고, 식을 때까지 둔 다음 먹을 때 데워먹는다.

4. 익은 김치가 없을 경우 전 과정은 똑같고, 마지막 참기름이 들어갈 때 식초를 딱 1술 넣어준다^^

5.  조미료는 나쁜 게 아니고, 마지막에 조금 넣으면 화룡점정 그러나 과유불급




이런 레시피를 왜 올리지?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할 줄 아는 김치찌개지만 육수나 캔참치, 멸치, 고기등의 아무 첨가재료 없이 끓이는 기본 김치찌개는 생각보다 어렵다.

나는 신혼시절에 김치찌개를 두 시간 동안 끓여도 맛이 없었다.

김치찌개를 만들고 나서 파김치가 되어 한참 동안 널브러져 있었다. 맛대가리 없는 김치찌개를 끓여놓고 누가 봤다면 김장을 한 줄 알았을 것이다.

김치찌개를 만들 때마다 억지로 먹었던 그날의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우리 엄마는 내가 부엌일 하는 걸 싫어하셨다.

아마도 신여성이었던 당신이 자신의 모습을 잃고, 집안일에 매여 살았던 것처럼 보이는 딸의 모습이 싫으셨나 보다. 결혼 전엔 집순이인 나에게 자꾸만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다.

한 번도 내 음식을 칭찬하신 적이 없고, 레시피를 가르쳐주신 일이 없다. 정말 정말 맛있었던 엄마의 총각김치와 열무김치가 그리운데 엄마의 비밀레시피를 나는 모른다. 언젠가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알려주시고 멀리 소풍을 떠나셨다. 나는 그냥 그 맛을 잃어버리기 전에 어깨너머로 보았던 것을 자꾸만 해보는데 맛이 잘 안 난다. 마음이 헛헛할 때 엄마의 음식이 너무 그립다.

내가 아는 엄마는 한 번도 자신의 모습을 잃은 적이 없다. 묘비명에 쓰여있듯 더 할 수 없이 열정적으로 불꽃의 인생을 사신 분이었다.


나중에 엄마의 음식이 그리울 아이들에게 레시피를 남기고, 요리를 할 때 아이들을 불러서 보라고 재촉한다. 지금은 필요 없을 것 같으니 귀찮아한다.

“네가 먹고 싶은 건 네가 만드는 거야. 누구도 너에게 그 맛을 만들어줄 순 없어. 엄마 말고는..”


그 덕분일까 혼자 사는 아이는 이것저것 곧잘 해 먹는다.

명절을 앞둔 어느 날, 근처에 사는 열 살이나 많은 회사 동료를 불러 미역국과 계란말이와 취나물을 무쳐 함께 밥을 먹었다고 해서 놀랐다.

“집이 멀어 못 가고 혼자 있는데 나만 집에 가는 게 좀 그렇더라고..”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지.. 잘했다. 기특하다”

거기까지 가르치진 않았는데 아이는 나의 레시피와 함께 마음을 배웠다.

스스로 밥을 해보니 힘든 것도 알았는지

“엄마, 앞으로 반찬 해주지 마!”

“알았어”

나는 반찬을 만들어서 그 애의 냉장고에 넣어주지 않는다. 대신 식재료를 고르는 법과 레시피를 아주 꼼꼼히 알려준다. So Cool!

아이가 밥상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참 기분이 좋고 안심이 된다.

솔직히 독립임박한 둘째는 좀 걱정이다. 그래도 둘째는 본인이 좋아하는 파스타와  멕시칸 요리인 칠리를 할 줄 안다.

뭔가를 할 줄 안다는 건 다음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은것이니 그만하면 일단은 괜찮다.

아, 문어를 삶는 것도 불러서 옆에 세워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 했으니 나중에 기억이 나고 용기가 생길 것이다.


며칠 전 아이가 김치찌개 끓이기가 어렵다고 해서 레시피를 적어보는데 솥뚜껑운전을 30년 하니 이젠 막 때려 넣고 눈감고도 만드는 우리 집에서 먹는 김치찌개를 글로 쓰려니 요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출근하는 남편의 뒤통수를 보고 저녁에 먹을 찌개를 끓이기 시작해라”란 말이 있다.

미리 만들어두고 뜸 들이듯 서서히 완전히 식힌 후 데워서 먹을 때 맛있는 찌개 두 가지가 김치찌개와 고추장찌개이다.

다음엔 고추장찌개 레시피도 적어봐야겠다.


“참! 너의 엄마 김치찌개의 비법은 깍두기나 알타리 김치와 같은 무김치를 넣어 끓여서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찌개가 된단다”

엄마손맛 김치찌개~~

“레시피대로 해도 안될땐 엄마집으로 와서 먹고 직접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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