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아래
그래, 가족이라는 건
서로를 사랑하지만
항상 같은 방식으로,
같은 무게로 사랑하진 않더라.
그 차이는 종종
서운함이 되고,
오해가 되고,
어쩌면 외로움이 되기도 한다.
나는 가끔 언니와 동생이 야속하다.
그들도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들에겐 각자의 삶이 있고,
집이 있고, 지켜야 할 가정이 있다.
그 삶이 이 가족보다
더 우선이 되는 순간들.
나는 그 사이에서
서운함과 이해 사이에 늘 걸쳐 서 있다.
“그럴 수도 있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엄마의 지친 눈빛을 마주하면
그 모든 이해가 무너져 내린다.
가끔은 나도 내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를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내 몫이라 믿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을 모르는지,
엄마는 자꾸 내게 말한다.
“너도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네 행복 찾아야지.”
그 말에 웃지만, 나는 안다.
결혼이 꼭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걸.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엄마 곁에서 함께하는 이 시간이.
지금의 나한테 가장
소중한 순간이고 시간이라는 걸.
나는 내 행복을 잠시 미뤘지만
그 행복은 언젠가 다시
내게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때는,
지금의 이 순간을
엄마와 함께 꺼내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