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영란 Nov 01. 2021

사다리

                    사다리

     

다락방 입구 

땡볕에 그을려 반들거리는 농부의 팔뚝 같은

두 팔을 올려 벽을 밀고 있다

나이테 가득한 깡마른 다리

까치발 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에게 단단한 등을 내민다

다락방 쪽창 너머 

별을 품기를     

올라가면 내려오기는

더 어렵더구나

곤두박질치지 않으려면

위를 보아야 한단다     


또다시 무등을 태우고

뼈만 남은 다리로 버티고 선

아버지

작가의 이전글 황태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