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by 최영란

사다리


다락방 입구

땡볕에 그을려 반들거리는 농부의 팔뚝 같은

두 팔을 올려 벽을 밀고 있다

나이테 가득한 깡마른 다리

까치발 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에게 단단한 등을 내민다

다락방 쪽창 너머

별을 품기를

올라가면 내려오기는

더 어렵더구나

곤두박질치지 않으려면

위를 보아야 한단다


또다시 무등을 태우고

뼈만 남은 다리로 버티고 선

아버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