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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란 Dec 08. 2021

갈참나무

소래산 둘레길

서해바다에 엎드려 일몰을 보고 싶은

온몸을 흔들어 낙엽 떨군다  

   

홍시 빛 소망을 품은 낙엽이

바람의 들숨, 날숨에

삐그덕 삐그덕 항해를 시작한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자꾸만 밑으로 가라앉는다   

  

침몰하는 나룻배

숨이고기 몇 마리 깃들어 살기를 

    

몸을 비비며 서걱거리는

폐선(廢船)들 아래

땅강아지 한 마리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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