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예전에는 여행, 유학, 공부 등 여러 주제의 글을 올렸지만, 현재는 내 일부분이 되어버린 우울증 관련 글이 대부분이다. 일주일에 2번 병원 진료를 가고 1번 심리상담을 받고 있어서, 주로 치료 과정에 대해 기록한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우울증 에세이를 쓰기 위해 브런치에 가입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솔직담백하게 글을 쓰려 노력했으며, 댓글을 통해 다른 작가님들과도 소통했다.
그러다가 한 출판사와 연이 닿았다. 원고 투고 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빠르게 대표님을 만나 출간 계약까지 완료했다. 브런치에 썼던 글을 기반으로 나의 2년 반동안의 치료 기록, 그 과정에서 느낀 나의 감정을 써내려갔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꽤 마음에 드는 에세이가 탄생했다.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스스로의 아픔을 드러내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글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이곳에 기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