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만난 주치의 선생님과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시던 ‘안전한 환경’과 ‘여유로운 시간’. 그걸 충족할 수 있는 치료.
“치료를 받으면서 더 힘들어지거나 안 좋아질까봐 걱정이에요.”
“그런 시기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렇지만 혼자서만 감당하게 한다거나, 안 좋아진 상태로 계속 간다거나 하기보다는 함께할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은 치료 과정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나는 괜찮아져야만 한다는 강박을 조금은 내려놓기로 했다. 그냥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치료받자. 대신 내 마음에 온전히 솔직해지자. 나를 믿고 치료자를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