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캐나다 여행 중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내에게 이민이 아니라 캐나다에 아직 여행 중이라고 말하곤 했다.
처음엔 우스갯소리로 했는데 요즘 들어 정말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멋진 카페에서 커피로 여유를 즐길 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있을 때, 전망 좋은 태평양 바닷가를 산책할 때 그렇다.
어쩌다 휘슬러로 가는 Sea to Sky 하이웨이라도 드라이브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여행은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맛보는 게 매력이다.
이민초기 캐나다에 와서는 모든 것이 여행처럼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것도 많았다. 그런데 두려움과 생존을 위한 긴장감이 앞서다 보니 여유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민 온 지 오래되서 캐나다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아직도 머릿속은 한국적인 것으로 꽉 차있다.
책, 음악, 드라마, 영화, 음식, 커뮤니티 내의 만나는 사람과의 얘깃거리도 그렇다.
잊었는지 알았는데 한국의 뉴스와 정보들, 그리고 친구들도 이제는 은근히 신경 쓰인다.
모든 게 수구초심(首丘初心)인가 보다.
이제 브런치 연재를 통해, 캐나다의 일상과 그 속에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잃었던 여유를 되찾아볼까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한 것이라도 그 의미를 하나하나 사색해보려고 한다.
이민자로서 삶에 도전하는 치열한 모습이 아닌 여행자의 글처럼 편안하고 생생한 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