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비를 좋아하세요?

감성의 도시, 밴쿠버

by Jerome

올해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 10월부터 가을비가 일찍 찾아왔다.

지금은 스타벅스에 아메리커노 커피를 마시고 있다. 창밖에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지들이 늘어져 운치를 더해준다.

햇살이 찬란하다. 그 찬란함은 오래가지 않기에 더욱 강렬하다.

지금은 잠시 햇빛이 구름을 뚫고 찰나의 윙크를 보내는 중이다.

리는 날,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은 참으로 좋은 궁합이다. 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흘러나온다면 금상첨화이다.


비는 캐나다 밴쿠버의 시그니처이다.

우기는 대개 10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밴쿠버에는 최장 46일 연속으로 비가 왔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일, 열흘 연속으로 비가 온다는 것은 지극히 보통의 경우에 속한다.

오죽하면 밴쿠버를 raincouver라 하겠는가!

개인적으로는 밴쿠버에 오래 살면서 비가 친구처럼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비를 싫어하거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밴쿠버는 풍요롭게 비가 내리는 덕택에 온대우림되어 키가 엄청나게 큰 나무들로 덮여있다.

큰 공원이나 호수, 산을 하이킹하다 보면 전나무, 삼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등 울창다.

하지만 밴쿠버에 가을과 겨울 오면,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잦아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도 있다. 세로토닌이라는 행복호르몬이 부족해질 수 있고, 계절성 우울증(SAD)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다.

늦가을이 되면 깜깜한 밤마저 성큼 찾아와 주택가는 한없이 조용해지고, 가로등과 자동차의 불빛만 긴 밤을 지켜다.

밤늦게 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별로 없어 한국인 여행객이나 초기의 이민자에게 무료한 시간이 된다.

밴쿠버에서 한국인의 주요 여가 활동 중 하나가 골프 치는 일인데 우기에 접어들면 이 또한 어렵게 된다.


밴쿠버는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상위에 랭크 되고 있다. 그러나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에 동의하 어렵다.

따라서 밴쿠버 우기에 건강하게 살려면 몇 가지 력이 필요하다.

잠시 비가 그쳤을 때 순간이라도 해님과 눈 맞춤을 하고,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 산책을 해야 한다.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어 이를 복용하는 것도 지 않는다.
비를 과감히 인정하고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나 주변의 여러 공원을 산책한다.
그랜빌 아일랜드나 잉글리시 베이 등의 카페 창가에 자리 잡고 따뜻한 커피 여유를 즐긴다.
비가 눈으로 바뀌면 가까운 사이프러스나 그라우스 마운틴에 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다.

그곳에서의 밴쿠버 시내 전망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무엇보다도 짐(gym)이나 커뮤니티 센터의 실내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올해부터 난 밴쿠버를 감성의 도시로 정의하기로 했다.

밴쿠버는 가을비, 겨울비, 봄비를 모 맛볼 수 있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 오는 계절에는 밴쿠버를 더 잘 즐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할 일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감성을 건드려서 아름다운 나 글도 쓰게 고 책도 많이 읽게 될 것이다.

빗방울이 창을 두드릴 때마다 내 마음의 문도 스르륵 열게 될 것이다.


비 올 때 듣기 좋은 플레이 리스트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릴 것이다.

가을이 되면 가을비 노래, 겨울이 오면 겨울비 노래. 봄이 오면 봄비 노래를 마음껏 을 수 있다.

이토록 노래가 많을진대, 를 보고 느낀 시나 글들은 또 얼마나 많 것인가!

비는 단순히 물방울이 아닌 내면을 어루만지는 투명한 언임에 틀림없다.


단풍잎과 함께 오는 가을비는 쓸쓸함을 떠나 멜랑콜리한 아름다움이 있다.

쿠버의 회색빛 하늘과 흐릿한 풍경 속에서도 고이 접어둔 감정들을 펼쳐 낼 수 있다.

비 내리는 고층빌딩의 유리창을 보 물에 번지는 수채화처럼 고 싶다.

우산 아래로 목을 움츠리게 만드는 밴쿠버의 겨울비는 때로 요술을 부기도 한다.

한 해의 끝무렵에는 하얀 눈 뿌려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리의 슴을 설레게 한다.

코스트 마운틴(Coast mountain)의 고지대에는 밤사이 주 하얀 눈 내려 겨울의 권태로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또한 밴쿠버의 봄비는 어떤가!

겨울의 어둠과 로움, 무료함을 겨내고 2월이 되면 훈풍과 함께 새 생명과 꽃소식을 전기 시작한다.


이처럼 계절별로 모습을 달리하는 밴쿠버의 비 보면 구에게나 많은 감성을 깨워 것이다.

가 오는 어느 때라도 밴쿠버에 있다 보면 누구든지 시를 쓰고 글을 게 될 것이다.


오늘은 NCT의 멤버 Mark가 부른 Raincouver 츄(CHUU)의 Only cry in the rain을 들으면서 린 시절의 추억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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