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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스케치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짧은 생각

by 준 원 규 수

생각과 시간의 공통점은?

- 잡을 수 없다.

- 흔적을 남긴다.



내가 간사하다고 생각될 때

- 사진 찍는다고 들고나간 카메라. 배터리 놓고 왔다는 걸 안 순간부터 한없이 무거워질 때


뻔뻔하게

- 샘은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 나는 밴드 음악을 좋아해.

- 네이버 밴드……

- 겠냐?

- 샘은 조용한 거 들으실 줄 알았는데

- 밴드 음악에도 조용한 거 많아.

- 뭐요?

- 모차르트 교향곡, 바흐 교향곡... 클래식. 가끔 국악 가야금 산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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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 각종 악기로 음악을 합주하는 단체.

3~8명으로 구성되어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도 함께 하는 연주 단체

- 샘 요즘 어떤 노래 들으세요?

- 린킨 박 새 앨범 많이 들어.

- 노래 제목이?

- 아...뭐였지? 영어로 된 거였는데...

- 우리나라 가수예요?

- 아니, 미국 록밴드.

- 아, 진짜.

- 왜? 개네 영어도 진짜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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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 사람과 짐승의 차이 중 하나는 명분 아닐까. 생존이라는 본능적 목적 이외에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정당성이 곧 명분이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도 명분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 명분이 이타성을 담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면 이름을 남기고,

개도 안 물어갈 명분이었다면 오명을 남기게 되는 거 아니냐고.

요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상당하신 분들이 ‘명분’이라는 인간의 옷을 벗고, 이기와 야욕이라는 오명을 뿌리며 날뛰는 걸 보니 나체의 시대를 살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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