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소스, 혹은 나이수스로 불리던 곳.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태어난 곳이며 현재 세르비아에서 세번째로 크다는 니슈 혹은 니시로 간다.
그 이유는 세르비아 관광청에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니시 혹은 니슈'를 추천하고 있었으니까.
니슈는 로마제국과 세르비아 네마니치 왕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다 1878년 베를린 조약으로 세르비아에 양도되어 한때는 세르비아의 수도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고 하니 세르비아의 역사를 보기에 좋을 것 같다.
남부 모라비아에 니슈코비치라는 곳이 있어, 검색(네이버 사용)을 하면 트립닷컴에서 니슈코비치 유명관광지들이 나온다. 확인을 제대로 안 하면 엉뚱한 곳의 관광지들을 보고 여행계획을 세울 수도...내가 속을 뻔 했다는 건 안 비밀! ㅋㅋㅋ
다음 여행지인 불가리아와 가까워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AI의 요약 정보에서 추천해주는 여행지들을 보면 니시 성채, 해골탑, 메디아나 궁전 등의 유적지들이 있다.
로마제국부터 사용되어 18세기에 오스만 제국에 의해 개축되었음에도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니슈 요새(성채). 외부 성벽이나 건축양식에서는 중세적 로마의 느낌이 강하지만 내부에는 터키탕으로 불리는 휴식 공간들이 오스만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곳.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건 로마식, 이건 오스만 식 찾는 재미와 설명을 들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로 기분좋은 피로감이 쌓여갈 것 같다.
너무 오싹해서 놀이공원 느낌이 나는 해골탑에는 말 그대로 사람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세르비아를 독립시키고자 목숨을 걸었던 세르비아의 장군 스테반 신젤리치와 그를 따르던 병사들의 머리가 해골로 남아 있는 해골탑. 오스만제국이 세르비아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수천의 병사를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을 위해 세웠다는 해골탑을 보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생각나 더 많은 감상들이 몰려오리라. 돌담에 박혀있던 900개가 넘던 해골들은 이제 상당히 부식되고, 가족들이 회수해 가 50여 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원래를 들판에 있던 돌탑을 기념관 내부로 들이고, 교회를 세워 더 엄숙한 분위기가 되었다고...
오스만의 흔적이 많이 남은 니시 성채와 해골탑을 봤다면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지었다는 메디아나 궁전으로 가서 로마의 흔적을 봐야 한다. 하지만 건축물은 무너진 이후 재건되지 않았고, 그 흔적만 남아서 그 위용과 특색을 짐작해볼 수 있다. 지금도 동유럽 건축의 특징으로 꼽는 모자이크는 이 시대부터 사용된 듯...
그리고 새로 알게 된 사실 하나!
니시가 동유럽 문화권 중 바둑의 강자였다는 것. 그래서 니시의 한 마을에 바둑전수관(?)이 있고,
실제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문화관에 머물며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체류비는 무료라고 한다.
바둑 카페에서 올린 이 글을 읽고 정말 아쉬웠던 것은 어쩌면 내가 보고 싶었던 진짜 세르비아의 얼굴은 이런 마을에 있는 게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무료라는 것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지만 말이다.
유럽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누구나 우리나라나 중국의 어느 시골 마을을 떠올릴 만한 풍경이지 않은가.
전쟁과 침략이라는 큰 틀의 역사가 사람들의 생활 안으로 미세하게 스며들어 어떻게 현재로 남아있는가를 잘 볼 수 있는 곳들은 어쩌면 변화가 더딘 지방들일지도 모른다. 혹 진짜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유명 여행지 말고, 이런 지방의 마을들을 더 알아 봐야겠다.
니쉬에서 역사의 정취를 많이 느꼈다면 세르비아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을 보러 간다. 바로 이 지역이 뭔가 이 사고 여행의 일정을 뒤죽박죽인 것처럼 만드는데 이 곳은 일부러 일정을 빼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의 모습들도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면 한번쯤 들러도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간다. 사고 여행이니까. ㅎㅎㅎㅎ
바로 ‘악마의 마을’로 불리는 “드빈 도어”.
지도에서 확인을 하면 세르비아의 남쪽, 코소보에서 가깝다. 구글지도에서 검색은 ‘Devils town’으로 해도 된다고 한다.
신앙이 깊은 마을 사람들에게 망각의 물을 먹게 해서 근친 결혼으로 타락시키려던 악마의 계획을 막기 위한 요정이 신에게 간절한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 기도를 들은 신이 엄청난 폭풍을 만들었고, 그 바람에 휩쓸린 결혼식 하객들이 돌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
그 돌 모양의 바위들이 모여 있는 마을의 이름은 ‘Djake’ 튀르키예 어로 ‘피, 혈약’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또, 물의 산도가 높아 미네랄 함유량이 높고, 토양 자체가 붉은 색이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블로거(네이버 블로거 – 그래)의 설명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실제 그 앞에 서면 사진으로 봤을 때는 버섯 같았는데 실제 보니까 사람 같기도...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혹은 정말 저 모양이 사람과 같다면 당시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어땠을까를 열심히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 것은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몇 십년을 살아도 어려운 일일 거다.
단지 며칠 돌아보는 것만으로 그 나라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편견 혹은 선입견 뿐인 오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세르비아의 한 겹 아래 속살을, 그래서 동유럽의 분위기를 알게 되는 첫 걸음이 되었다면
내 목적을 달성하는 배부른 여행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