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제 아이가 꼭 운동을 해야 할까요? (2)

움직임을 빼앗긴 아이들...

by 절대고수도니
KakaoTalk_20250920_125730603.png The Prague School and Dynamic Neuromuscular Stabilization


움직임은 곧 생명을 상징한다. 우리는 의식적인 의도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반사적인 반응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즉, 우리의 모든 활동은 반사적 움직임과 목적 있는 움직임이 결합된 결과이다. (1)


위의 포스터는 이러한 발달 과정을 바탕으로 한 DNS(동적신경근안정화) 운동으로, 아기의 성장 단계를 모방한 운동법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목적은 우리를 보호하고 생존을 유지하는 데 있으며, 이는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신체와 뇌는 유아기에서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가속 성장기를 거치면서 움직임의 단계를 밟는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아직 미숙한 기초 움직임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더 높은 단계의 움직임을 학습할 기회를 박탈당하면 견실한 운동 기반이 확보되지 못하여 균형 잡힌 발달이 지체되거나 왜곡될 위험이 있다.



화면 캡처 2025-09-20 125107.png 아이의 연령별 발달에 따라 허리 관절의 각도가 변하게 된다.(2)


예를 들면, 아기는 머리와 목의 조절을 발달시킨 뒤 기어가거나 앉을 수 있다. 이후 다양한 자세와 움직임 전략을 시도하며 학습하고, 머지 않아 서기(standing)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각 "특정 연령대"에서 이루어 진다.(1)


아이는 출생 시 C자형 척추를 갖고 태어나지만, 생후 3~4개월 무렵 목을 들기 시작하면서 목의 커브가 생기며 약 12개월는 걷기 시작하여 허리의 커브가 생긴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 허리뼈의 모양도 11~12세까지 성장하며 성인의 구조로 변화다.(2)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이는 성인이 되어서 남아있을 수 있지만, 신체 활동의 부족으로 발달 자극을 충분히 얻지 못한 경우, 이러한 변이는 불완전한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을 때, ‘골반이 틀어졌다’거나 ‘다리 길이가 맞지 않는다’는 진단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신체 활동 습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불완전한 움직임 패턴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 수행 능력의 저하와 부상 위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KakaoTalk_20250920_124314909.jpg 자연스러운 목 회전에서 나타나는 차이 : 좌)목이 꺾이면서 목 회전 우)목 꺾임 없는 정상 목 회전(3)


위 그림은 <운동조절: 조절되지 않은 움직임 패턴 교정>에 나오는 목 회전의 예시다. 조절되지 않은 움직임(UnControlled Movement, 이하 'UCM')이란 관절의 해부학적 가동범위를 벗어나거나, 잘못된 근육 협응으로 인해 특정 근육이 과사용 또는 저사용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움직임의 질이 감소하고, 불필요한 보상 작용으로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며 장기적으로는 통증이나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운동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UCM, 즉 '움직임 패턴의 질적 차이'는 생애 주기별로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할 때 최소화될 수 있다.




<<운동화 신은 뇌>>에서는 0교시 체육 수업을 통해 운동이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그 결과 0교시 체육 수업을 실시한 이래로 지역 학군에서 가장 높은 성적 향상의 결과를 보였다. 대학 입시를 위해 체육 수업을 줄이고, 개인 운동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 네이퍼빌 고등학교의 체육 수업 운영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운동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최적의 학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4)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아동기에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적절한 관절 구조의 형성과 안정적인 움직임 패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불완전한 움직임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운동이 단순히 체력 증진 차원을 넘어, 아이들의 삶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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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필자의 회원님이 자녀의 운동을 고민하며 보내온 메시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코치님, 잘 지내시죠? 문득 생각나서 메시지를 드립니다. OO이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체력 훈련을 시키려 합니다. 제 생각에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강해진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공부는 조금 줄이고, 함께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유-무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력을 길러두면 공부든 뭐든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아무튼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 메시지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 이 회원님과 같은 아버지가 꼭 되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참고자료 : (1)Movement: Functional Movement Systems: Screening, Assessment, Corrective Strategies/Gray Cook

(2)Kinesiology of the musculoskeletal system : foundations for rehabilitation/Donald A. Neumann

(3)Kinetic Control The Management of Uncontrolled Movement/Mark Comerford

(4)나는 대한민국 건강운동 관리사다/서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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