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낯선 번호가 떴다.

집중

by 행복한금작가

나 요즘 왜 이러지? 하고 생각이 들 때가 문득 있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중간에 할 일이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한참 생각해 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단어가 떠오르면서 기뻐하는 금작가다. 왜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지 않지? 바보 같기도 하고 건망증인가?


에세이 수업을 끝나서 딸 교복을 찾아러 가는 길이었다. 내 점퍼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주머니에서 울고 있는 핸드폰을 꺼냈는데 화면에는 070- 7812-0004 번호였다. '이상한 곳이 아닐까? 보이스 피싱? 0004번호는 왠지 친근하다.' 하는 생각에 고민하는 찰나 나는 머뭇거리다고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으로 쓱~ 밀었다. "여보세요." 말하였다. 수화기 건너서 들린 목소리는 " 여기 부곡 도서관인데요." "책을 잘못 반납하셨어요." 내 귀를 의심하였다. "네?" "《정의로운 영화 수업》 책은 숲속옹달샘작은도서관 책인데요. 의왕 도서관 쪽에서 반납하셔야 해요."

하고 말씀하신다. 아~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생각을 떠올렸다.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은 딸이 독서토론하기 위해서 상호대차에서 글고운도서관에서 받았던 책이다. 딸이 독서토론이 끝나서 빨리 반납해야지 생각하고 부곡 도서관에서 반납을 타 도서관으로 아무 생각 없이 작은 도서관 투입구에 반납을 했던 것이었다. 난 한치의 의심도 없이 철로 된 반납통에 반납하고 신나서 자전거를 타고

센터를 출근했던 게 생각이 난다.


이튿날 출근하는 길에 도서관에 사서님께 말씀드리고 안내 데스크에 있는 책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는 거 안 비밀.



자전거 타고 바구니에 놓인 책을 읽고 픽~ 웃었다. 그리고 오늘 너를 글감으로 생각하고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굴렸다. 굴러가는 페달 속에서 나의 일 하나가 술술 풀려서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출근을 하였다.


헬스 한 달 남은 거 장마철에 하려고 미루어 놓았다. 출근해서 해야 할 일들이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4월은 그림책 강좌는 종강이 되었고 두 번 남은 에세이만 하면 된다. 일을 혼자 일을 처리하다 보니 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짜보았다. 많은 일에 치여서 내 뇌가 과부하가 걸린 듯하다. 이렇 때일수록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집중하고 쉼도 같이 해야 일들이 더 잘 풀린다.


큰 실수가 아니기에 나 스스로 '괜찮아 괜찮아'하고 위로해 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았으니 괜찮아. 좀 더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는 태도로 갖자!


일은 속도보다 방향을 잘 잡고 해 나아가자. 새로운 강의 듣기보다는 아웃풋이 더 중요하다. 집중력에 따라 일의 효율성까지 따라온다.


#집중력

#낯선 번호

#핸드폰

#도서관

#정의로운영화수업

#독서토론

#글감

#과부하

#속도

#방향

keyword
작가의 이전글퇴고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