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라는 존재는 뭉클하다! 늘 보고 싶고 짠한 우리 엄마다. 자주 찾아가서 엄마를 보고 싶다.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
"남편이 안면도 가는 길에 친정에 데려다줄까?" 물어본다. 나는 당일로 엄마를 보러 갈 생각이었지만 남편이 바빠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니까 딸과 함께 갈려고 마음을 먹었다. 엄마는 지난주에 갔을 때 다리가 더 절이다고 하셨다. 관절에 좋은 주사를 6번을 맞았지만 잠시 좋아진 듯하나 원래 상태로 돌아간 듯했다.
엄마의 밥 한 끼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미리 해놓은 열무김치, 깻잎조림을 챙겼다. 엄마 집은 항상 오빠가 필요한 것들을 채워놓기 때문에 특별히 사갈 것이 없다. 무언가를 사 가면 " 집에 먹을 게 많은데 왜 사 왔어. 돈 쓰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신다.
엄마 집에 도착해서 밭을 둘러보니 고추가 자라고 부추, 쪽파, 완두 콩, 상추 등이 뽐내면 나를 쳐다봐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했다.
닭장 안을 문을 열어보니 흰색 닭 두 마리, 검은색 두 마리가 자기를 잡아가려고 하는지
푸드덕~ 꾹꾹 코너에 4마리가 몰렸다. 오른쪽 위에 알 두 개랑 대각선 아래에 계란 하나가 있었다. 닭의 의무인 알 3개를 충성을 다해 낳아놓았다. 알을 꺼내려고 들어간 순간 닭 4마리는 빠르게 문밖으로 줄행랑을 치고 나 살려라 도망간다. 내가 닭장에 쳐들어온 도둑이 된 셈이었다. 청란은 방글 낳았는지 따뜻함이 느껴졌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만두와 떡을 넣고 파전을 점심을 차렸다. 엄마가 뜨거운 걸 잘 못 드셔서 후~ 하면서 드시는 모습이 귀엽다. "나이가 들면 위가 줄어들어._ 젊을 때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해. 하면서 말씀하신다. 한 그릇 피우시면서 " 맛있게 잘 먹다. 만둣국 잘 끊이네 하면서 웃으신다.
엄마 손이 가지 못한 구석청소를 하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남편이 1시쯤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엄마 드실 꽃게와 소라를 사가지고 왔다. 엄마한테 맛있게 드시라고 드리고 우리 집으로 향해갔다.
엄마의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나 보조 유모차가 없으면 거동이 힘드시다. 다리가 저리고 혈액순환이 안 되다 보니 족욕하시고 사이클 타고 안마기 등등을 하신다. 아직까지 스스로 하고 계시기에 도와드리지 않았다. 엄마가 스스로 끼니 챙기시고 집안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러주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용서해 주세요.
엄마를 생각하며 뭉클해지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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