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오늘 에세이 퇴고 과정으로 인해서 센터에 들리지 않고 바로 도서관으로 갔다. 평일인데도 열람실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좋은 자리는 다른 분들이 맡았지만 그래도 구석 안쪽에 조용한 곳으로 자릴 잡았다 57번 자리. 난 커피숍을 가거나 음식점을 가도 구석 쪽을 좋아한다. 조용하고 대화를 집중할 수 있고 남들 시선에 신경 쓰기 싫은 이유도 있다.
화장실을 들려 열람실로 가는데 학생이 문을 잡고 나를 기다려준다. 그래서 발걸음을 빨리 걸어서 문을 지나갈 때까지 학생은 기다리고 있다.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 학생은 얼굴에 활짝 웃음끼가 보인다. 순간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고 내 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마음이 뭉클하였다. 나도 문을 잡아주는 편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생대방을 배려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2시가 좀 안되어서 강의실에 들어가니 벌써 선생님들이 앉아 계셨다. 교수님이 이메일로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셔서 보내셨다고 하셔서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참석한 선생님 글을 교정 부분을 하나씩 알려주셨다. 색깔이 여러 체크가 되었고 내가 목적어를 남발하게 쓰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교수님은 체크해 주셨다. 함께 글을 쓴 책을 합본해서 보니까 새로웠다. 한 권의 책으로 표지를 만들고 출판사로 넘겨질 것이다. 토요일까지 다시 퇴고를 해서 넘겨야 한다. 글을 교수님께 보낸 순서가 3번째였는지 내 이름이 있었다. 마지막 퇴고의 작업으로 공저 에세이는 마무리가 된다.
다음 주 출판사에서 오시는 분의 강의를 듣고 책 출간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도서관 담당자와 교수님께 감사하다.
교수님이 책을 쓰시고 나서 삶이 달라지고 책을 써보는 거에 대해 전에도 강조하셨다. 59세 숭례문 학당에서 글 쓰는 강의를 배우시고 69세 때 예술에 대한 배움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게 되시고 소중하고 힐링이 되었다고 하신다. 인문학 기행을 동아리 활동에서 하고 계셔서 행복하다고 하신다. 73세의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늘 에너지가 넘치시다. 나이 들면 건강, 경제력, 친구, 취미이다. 중요한 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매일 만날 수는 없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좀 더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퇴직 이후 도서관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보인다.
독자가 필요한 책, 희소성을 가진 책을 써보라고 권하신다. 사실 이게 가장 힘든 일이다. 자료 수집이 70~80%를 차지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신다. 글을 쓰기 위한 자료와 경험으로 책을 쓰는 게 기본 바탕이다.
나중에 책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과 계속 글 쓰는 걸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꾸준한 무언가를 쌓으면 콘텐츠로 글이 되고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반기에 그림책, 에세이 강좌 수업을 듣고 수료증이 나왔다. 생각지 않았는데 다른 선생님이 받을 걸 보고 생각이 나서 수료증을 받으러 갔다. 아이들 수업 와 글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되어서 되도록 빠지지 않고 들었다.
어떤 강의를 듣고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직접 그림책을 읽고 질문을 뽑아보거나 리뷰를 해보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에세이는 계속 글을 써봄으로써 글 쓰는 실력이 늘어남을 느낄 수 있다.
교수님께서 오늘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고 몇 년 이상 계속하고 희소성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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