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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n 29. 2024

글은 개인이 지닌 사상의 씨앗

이기론(利己論) - Ch3.  해체, 그리고 脈!

나를 해체한 후 삶의 중심으로 삼은 명제 가운데 오늘은 명제12.'어떤 감정이든 내게 할일하러 온 것이니 감정이 할일하도록 나는 무시한'의 썰을 풀어야 할 차례다. 이 글을 끝으로 CH3이 끝난다. 이기론집필의 3/4지점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CH3의 마지막 글을 쓰기 전, 잠시 [이기론]에 대해 작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다음주에 CH3을 마무리짓기로 한다. 


사실 이기론의 집필을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고뇌가 있었다. 2019년 '4차혁명시대, 지혜로운 MOTHER'와 '리얼라이즈'의 출간 이후 여러번 출간기회와 출판사의 제안이 있었지만 나 스스로 글쓰는 이로서의 자격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정확하게 2년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글'을 쓰고 싶어졌고 써야겠다 싶었다. 출판사의 제안에 응한 글이 아닌, 

진짜 내 글 

말이다. 


그러려면 

나의 사상이 정립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과 구축단계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2019년 2월부터 지금까지 지난 5년 매일 새벽 '읽어야 할 책'으로 나를 변화시켜가며 2년간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나 스스로 인정하기 위해 참으로 가여울 정도로 나는 집요했고 간절했고 때로는 가열차다가 때로는 좌절감에 숨이 멎을 고통도 겪었다. 그러다가 

'이기(利己)'.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이자 이유이며 

나아가 진정한 이타가 됨을 

논리적으로 하나의 궤가 구축이 되면서 

'이제 쓰자' 도전한 글이 지금 쓰고 있는 이기론이다.

그동안 철학과 사상가들의 책에서 배운 가르침을 기본삼아 '인간', 그 중 1인인 '나'를 해체시켜 정신과 감정, 영혼, 신체를 하나하나 논리로 풀어가며 그것을 다시 재건하는 과정을 부족한 글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로 했다.

CH2. 나를 해체해보니

CH3. 해체, 그리고 脈!

까지의 집필을 마무리지었다.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로 했다.]

에서는 실제 나의 경험을 모두 글로 녹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벽독서를 하기 난해한 삶, 난해한 나였다면 독서를 통해 나는 하나씩, 정말 하나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는데


정리되어 간다는 것은 있던 것이 없어지거나 제자리를 찾았거나 새로운 투입이 있었다는 의미다. 과정을 분쇄하고 싶었고 그래서 나는 해체시켜 들여다보는 작업에 몰두하며 글을 써내려갔[이기론 1] 


[CH2. 나를 해체해보니]

그렇게 나를 디테일하게 다 해체해보니 정신과 감정과 영혼과 신체로 분리되고 그 분리 안에서 더 세분화된 구분들을 통해 감각(느낌)이 어떤 과정으로 행동까지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리를 풀어나갔다. 


논리가 빈약하면 

그 논리의 틈새를 메우느라 책을 뒤졌고 

논리가 비약이면 

힘을 빼고 제대로 연역하느라 진을 빼었고 

논리가 없으면 

왜 없는지의 근거를 대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면서 점점 '글'이라는 매력에도 빠지면서 가여울 정도로 너덜대던, 그러면서도 가열찬 운동에 힘겨웠던 내 정신이 더 단단해지는 것도 느껴가며 그렇게 수개월을 이기론에 매달렸고 지금도 여전한 상태다. 



[CH3. 해체, 그리고 脈!]

이렇게 나를 해체하고 다시 논리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커다란 수확을 15가지로 재정리시켰다. 

삶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기준이하로는 나를 되돌리지 않을 힘을 지닌 것이며

15가지의 명제를 정신에 심고 사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내게 주입한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행동, 행동으로 드러날 삶의 결과들에게 믿음을 보낼 수 있는 내가 되는 느낌에

조금씩 내가 나를 든든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내가 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빚어낼 수 있겠다는 

난생 처음 겪는 감정도 겪게 되었다. 


내 글이 짧은 글이 아닌데도

내 글이 재미난 글이 아닌데도

내 글이 사회의 이슈나 화두를 다룬 글이 아닌데도

많은 독자들이 이기론에 대한 칭찬과 공감, 심지어 이 글은 책을 낼 것인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나처럼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 오셨고 이런 문의와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가슴 깊숙이로부터 감사함과 이기론에 대한 세상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내가 되고자 더 철저하게 집요해지려 했다.


[감정폐허~감정증명]까지를 모두 거론해 놓았지만 

명제12.'어떤 감정이든 내게 할일하러 온 것이니 감정이 할일하도록 나는 무시한'를 다음주에 발행하면 CH4만 남겨놓고 있다. 


어떤 글로 쓰여질 지, 또는 나의 어떤 글이 여기에 적합하게 인용될 지 지금 머리 속의 있는 컨셉이 바뀔 수도 있으나 여하튼 CH4를 끝으로 이기론은 책으로 출간되어 세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나의 글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엄마의 유산]은 출간을 앞두고 있다. 조금 욕심을 부려 올해 안에 [이기론]까지 출간을 목표로 하지만, 

늘 글에서 주장했듯 

일은 일이 가는 길이 있다. 

'엄마의 유산'이든 '이기론'이든 다 자기길을 가는 것이니

나는 계획은 계획일 뿐 

언제든 자격이 부족하다면,

글이 때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나는 멈출 것이며 그 길가에서 자격을 보충해가며 기다릴 것이다. 


글은 글이 가는 길이 있다.

씨앗은 스스로 꽃이 되어 열매를 맺기 위해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끝까지 버틴다.

단 하나의 목표, 꽃이 되고 열매를 맺고 다음 씨앗을 땅으로 떨구는 것.

글도 마찬가지다.


글은 개인이 지닌 사상의 씨앗이다.

씨앗의 모양이 활자이며

씨앗이 심길 땅은 종이다.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주)


활자가 모여 글이 되고

글이 모여 책이 되고

책이 모여 정신을 만들고

정신이 모여 더 거대한 사상을 구축하고

사상이 모여 조직의, 사회의, 국가의 철학이 된다.

그렇게 위대한 사상으로 개인과 그들의 삶에 스며든다.

그래서 함부로 내놓을 수가 없다.


나는 나의 글이 재미는 없지만 의미를 담고 싶고

그 의미가 읽는 누구에게라도 깊이깊이 음미하는 글이길 바란다. 

그렇게 천천히... 

음미한 의미가 자신의 인생에 작은 씨앗이, 희미하지만 빛이, 좁지만 살짝 틈새를 벌리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내 글이.... 

그런 글이길 나는 바란다...


[독자들께 (일방적이라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합니다.]

* 이기론의 브런치북1(30편)부터 지금 2편까지 한번도 일탈한 적이 없는데 내일 이기론 발행을 앞두고 나의 정신자세와 이기론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괜한 심지 하나 더 꽂고 싶어 이기론에서 살짝 이탈하는 일탈을 시도했습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라며 다음 주 명제12로 이어집니다.


주>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999, 민음사


* 감정폐허부터 감정이해, 재건, 진가, 증명까지를 한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 구성해봤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클릭!!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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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북살롱]

책, 글, 코칭으로 함께 읽고 함께 쓰는 놀이터.

https://cafe.naver.com/joowo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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