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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ug 29. 2024

네게는 무한히 더 높은 단계의 삶이 있단다 2

Encore '엄마의 유산' - 4번째 편지

곧 출간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유산' 2023년 15편의 초고에 이어 2024년 30편의 편지로 다시 쓰여졌습니다. 브런치 독자들에 의해 다시 재탄생한 'Encore 엄마의 유산'은 감사의 의미로 매주 

목/일요일 5:00 a.m. 1통의 편지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마의 유산 북디자인은 호주에 거주하는 인기 브런치작가이자 아티스트 근아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표지에 담긴 깊은 의미와 글 사이사이 삽입되는 일러스트도 앞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근아작가의 '엄마의 유산'은 매주 일요일 발행됩니다!


4번째 편지

[네게는 무한히 더 높은 단계의 삶이 있단다 2]

* 글이 다소 길어 1,2,3편으로 나눠 발행하겠습니다. 오늘 글은 2편이며 3편은 일요일 발행합니다.

(1편 보기).


왜 소수일까?    


신성한 어떤 책에 따르면,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자꾸만 어리석어지자 2명의 천사에게 지시했어. 한천사에게는 세상에서 지혜롭게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을, 다른 천사에게는 지켜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모두 자루에 담아오라고 했지. 


그런데 첫번째 천사는 아주 쉬웠어. 몇 명 안되니까. 

두번째 천사는 너무 수가 많아서 시간도 오래 걸렸을 뿐 아니라 자루에 담아보니 너무 무거워서 날아 오를 수가 없었대. 그래도 억지로 날아 올랐는데 자루가 터져버려 죄다 지상으로 쏟아져 버리고 그렇게 세상에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소신을 지키는 이보다 소신이 뭔지도 모르고, 알더라도 쉽게 버리는 인간들이 많아진거래. 


신은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며 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물들여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대.  


우리 사회가 아직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소신을 지켜내는 소수들의 힘이 다수의 힘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이야. 네 주변에도 많이 있겠지. 

국수면발 하나를 뽑더라도, 

옷깃하나를 재단하더라도, 

권력이 보장되는 제안앞에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유혹앞에서,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타협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결코 훼손시키지 않고 소신을 지켜내는 사람들.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이 인류의 거대한 시간을 앞에서 이끌고 있어. 

현실에선 다소 못나보이고 초라해보일지 몰라도...


위대함은 먼 시간 뒤에 찬란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어.

위대함은 결코 근사한 포장만으로 드러나지 않아.

그렇게 위대함은 순간이 아니라 영원한 힘을 갖게 되지.


더 깊이 거론하자면, 

사람들은 이로운 곳으로 향하지.

이로운 것은 선한 것이며 선(善)은 강하지.

인간개인의 힘보다 더 강한, 초월된 어떤 힘이 결국 선이 이기도록 만들어.

전체의 질서를 위해 이로운 방향으로 모든 것을 향하게 하지. 


너는 어디를 향해 서 있니? 

네 발걸음은 어느 방향으로 내딛고 있니? 


사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소신, 소신'하며 살지는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달콤함이 널 유혹할 때, 

포기와 맞딱뜨린 위기앞에 봉착했을 때, 

뭔가 어긋남이 감지될 때, 

그런 순간이 인생에 반드시 있거든. 

그 특별한 지점에서 반드시 소환해야 할 가치가 '소신'이야.


그런데 소신 뒤에 숨어서 반드시 등장하는 고약한 녀석이 있어.

꼭 명심해. 


악마는 천사보다 신비로운 목소리로

천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천사보다 더 오랫동안 너에게 속삭인다는 것을.


왜 신은 항상 천사보다 악마를 더 빨리, 더 이쁘고 사랑스럽고 보기 좋은 모습으로 네게 보낼까? 

너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 귀하게 쓰려구! 


네게 선택이 주어질 때마다 꼭 명심해. 

'신이 날 선택해서, 나를 강하게 키워내,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신은 게으른 자를 통해서는 그 어떤 일도 도모하지 않으시며[1]

올바르지 않은 것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신의 도움을 얻어 성공할 수 없단다[2]

 

자신이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고대의 유령을 소환하는 데에 쓰면서 아름답고 충만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니콜리[3]처럼 자신이 추구하고 관심갖지 않는 나머지 것에는 무관심한 상태, 왜 이 상태를 아름답고 충만하다고 표현했을까?


우리는 뭔가 오감을 너머 최고의 경지에서 감탄을 느낄 때 입에서 절로 '아름답다..'라는 4글자가 튀어나오지. 

뭐라고 표현할 어떤 말도 찾지 못할 때.. 

아름답지... 

그것 자체로 이미 꽉 채워져서 충만하지. 


소신을 갖는다는 것, 

소신있게 산다는 것은 아름답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야. 

소신을 지키며 산다면 설사 결과가 패배로 끝날지언정 치욕을 느끼진 않지. 

오히려 스스로가 자랑스럽겠지.

소신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외면하는 삶은 숫자만 불리는 연명하는 인생이라 할 수 있으니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정한 길에 있어 소신을 지켜가길 바란다. 


[1]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2020, 동서문화사

[2] 키루스의 교육, 크세노폰, 2005, 한길사

[3] 스티븐 그린블랫은 '1417, 근대의 탄생(2013, 까치)'에서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계승한 루크레티우스의 금언서를 찾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사용하기로 한 니콜리에게 아름답고 충만한 인생이라 표현했다. 


2년전 처음 연재를 시작한 [엄마의 유산]

브런치에서 깊은 사랑을 받았던 저의 편지가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1. 아래를 클릭하시어 구입하시는 분께는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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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엄마작가', '아빠작가'를 기다립니다!

엄마의 유산은 계승이 목적입니다. 저와 함께 '엄마의 유산2'를 이어가실 엄마작가(초보자라도 상관없습니다.)들, '아빠의 유산'을 써주실 아빠작가님들을 기다립니다.[작가에게 제안하기]로 메일주세요!



[지담연재]

월 5:00a.m. [감정의 반전]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목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금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일 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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