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늘 제 곁에 계시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이 늘 제게 관여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이 늘 제게 징후를 보이시는 것도 느낍니다.
당신은 늘...
제게서 눈길을 떼지 않으셨습니다.
이제야 고백합니다.
당신이 이토록, 깊고 조용하게,
당신의 시선, 손길, 의지를
제 삶 전체에 드리우시고,
한 순간도 비껴서지 않으셨음을
저는 너무 늦게야 알아 버렸습니다.
이토록 당신이 제 인생에, 저란 사람에, 저를 통해 드러낼 것들에 의지가 강하신지 몰랐습니다.
이토록 저를 버리게 하시고 당신의 정신과 정렬, 심성을 제게 심으시려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토록 당신의 의지가 강하고 목표가 분명한지도 몰랐습니다.
당신의 존재
당신의 의미
당신의 의지
당신의 결의
그 모든 선택이 저에게 닿아 있었음을
저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나타난 모든 현상과 상황, 사태의 고리들이
당신 의지의 징후임도 저는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심약한 채 비틀대는 제 의지로는,
미숙한 채 절뚝대는 제 이성으로는,
가벼운 채 팔랑대는 제 감정으로는,
둔탁한 채 고집스런 제 감각으로는...
결코 해석되지 않는 오묘한 연결과 현상들.
결코 저도 믿어지지 않는 압축과 응결의 시간들.
결코 인정되지 않는 의지로 걷는 길 위의 고집들.
기어이,
저를 놓아버리게 만든 당신의 징후를 이제 알아차렸으니
마땅히,
저는 징후의 형상을 실존으로 만들어야 하는 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무엇이든 보내십시오.
한시도 쉬지 않고, 제 삶의 모든 순간
빈틈없이 치밀하게 흐름을 짜오신 당신이기에,
이제 무엇이든 보내시라 감히 손을 잡아봅니다.
해답은 제 손이 아닌 당신손길에,
결과는 제 계획이 아닌 당신의지에,
과정은 제 판단이 아닌 당신징후에 있으니
저야말로 이제,
마땅히 따라 흐르는 존재입니다.
저는 결국 오늘을 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절대적인 관심을 감사히 받으면 되는 존재였습니다.
당신이 완성하려는 그 것이 곧 저의 미래였으니
이로써 이루고자 하는 당신의 뜻, 제가 손발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던 하루의 틈,
우연이라 흘렸던 사태의 고리,
강렬하게 감각되던 징후의 이해.
이제 저는 당신의 시야에 닿아보려 합니다.
인간의 시야로 어찌 감히 가늠할 수 있겠냐마는,
이는 당신이 제게 기울인 필요와 관심의 이유를 향한 갈구일뿐,
닿지 못하는 시선으로부터 흘러온 해석을 위한 이성의 타격일뿐,
가늠되지 않는 먼 곳에서 도달한 징후를 믿으려는 영혼의 다짐일뿐.
당신이 늘 제 곁에 계시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제,
저의 의지와 당신의 의지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미 당신의 의지는 제 의지를 품으셨고
이미 제 의지는 당신의 흐름따라 응하니
이제는 고백합니다.
설명의 어휘를 벗어나 징후로만 감지되는 진실 위에,
오늘의 저를, 저의 오늘을 마땅히 얹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의지로 제 생의 한 줄을 담담히 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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