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안의 신성(神聖)

by 지담
프리미엄 썸네일(작은) (52).png


나 자신을 우습게 보지도,

무시하지도 마십시오.

나 자신을 함부로 취급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악덕입니다.

나의 부름에 떨며 모습을 드러낼,

보이지 않는 힘이 내 안에 가득합니다.


나에게 항복하십시오.

나부터 사랑하십시오.


내 안에서 자라는 씨앗은 신의 씨앗, 신성(神聖)입니다.

내 안에 품고 있는 양심은 신의 부탁, 신탁(託)입니다.

내 안에서 끓고 있는 의지는 신의 의지, 신념(念)입니다.

내 안에는 이미 고결하고도 성스러운 존재가 숨을 쉽니다.


멈추지 않고 깊게 뿌리내리는 심지(深地),

고이지 않고 맑게 솟구는 청천(淸泉),

닫히지 않고 곧게 흐르는 정심(正心)이 있습니다.


이토록 비옥한 대지와 맑은 샘물,

곧은 정신이 나를 채우고 있으니,

내면에 잉태된 신성을 죽이지 마십시오.

자신을 낮춘 자에게 신탁은 들리며,

자연의 숨을 들이마신 자에게 신념은 가지를 뻗습니다.


인간이 지닌

신의 숨결은 영감(靈感)으로,

신의 빛은 지혜(智慧)로 되살아납니다.

그러니,

바라기보다 믿으십시오.

갈망하기보다 감사하십시오.


인간 내면에 이미 담긴

불변의 신성한 원리가

지금껏 우리를 인간답게 이끌어왔듯,

나 역시 순응하고 의탁하여

나를 자라게 해야 합니다.


'신의 씨앗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주)'는 신비주의자는

'배의 씨는 배나무로, 도토리는 도토리나무로,

신의 씨앗은 신으로 성장한다(주)'비밀을 이미 알려 주었습니다.


스크린샷 2024-04-11 054511.png


하지만

나는 이성의 기울어진 지팡이를 짚은 채,

여전히 두려움 속에 한 발을 딛고 있습니다.


이 생이 다할 때까지 이 마음 다 꺼내 쓰지 못하면 어쩌나

그 이가 가기 전까지 이 마음 다 전해주지 못하면 어쩌나

이번 일을 끝내기 전에 이 마음 다 담아내지 못하면 어쩌나

여기서 떠나기 전에 이 마음 다 흩뿌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들이 자라기 전에 이 마음 다 내어주지 못하면 어쩌나


신의 씨앗을 품은 인간으로서의 나...

나를 미워하고 작게 여기는 것은

그 씨앗을 잉태한 자로서 합당한 처사가 아닙니다.

신이 인간의 지력으로 호흡하며

자신의 뜻을 내게로 불어넣을 때,

나는 두려움과 경외로 그것을 알아봅니다.


그러니,

두렵고 힘겨운 내면의 싸움을,

신성으로 받아들이고,

신념으로 따르고,

신탁으로 정화하십시오.


신의 씨앗은 태초부터 우리 안에 존재하니까요.

내 안의 신성(神聖)은 여전히 나를 깨우고 있으니까요...

영혼의 미각을 지닌 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 신비를 느낄 수 있을까요...


주> 에크하르트(올더스헉슬리, 영원의 철학 p.84에서 발췌)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699

스크린샷 2025-10-10 082723.png

# 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gNX7wQZ2kP1lv_ykYHGS9H6NH0FvNjmhnKZQBx7AIko/edit

스크린샷 2025-10-10 082824.png

장소: 엘리제과점(https://naver.me/FUhHXf4T)

스크린샷 2025-11-08 201249.png
스크린샷 2025-10-10 082802.png

[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필사 - 사유의 손끝에 철학을 품다]

목 5:00a.m. [영혼의 노래]

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조용한 혁명]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3화나는 나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