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나를 간절히 갈망했나보다.
나는 나를 그리듯 쫓았나보다.
나는 나를 깊숙히 연모했나보다.
나는 나를 그림자처럼 따랐나보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주)'
가시처럼 박힌 노랫말은 내 속의 질문을 깨운다.
왜 나는 '나'인데 내가 아닌 듯
왜 나는 '내가 아닌 나'를 내 안에 들인 듯
왜 나는 '너무 많은 나'를 품은 듯 나조차 쉴 곳을 두지 못했는지...
미몽(未夢)으로
미성(未成)인 채
미도(未到)인 것인지...
내가 가진 것을 꺼내 놓으면 되는데,
쉽게 가볍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만들어 내느라,
어렵게 힘겹게.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데,
그냥 저냥 마냥.
내가 해야 하는, 해내야만 할 것에 집중하느라,
절름절름 절뚝절뚝
그런데...
알아차렸다!
나를 쫒으려, 나를 쫒았고
나를 따르려, 나를 따랐고
나를 품으려, 나를 품었던 것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내가 쉴 곳이 없는 게 아니라
내 안이 오로지 나로 들어차
내 쉴 곳이 여기였던 것인데...
내가 없으면 내 그림자도 사라지듯
나는 나이자 나의 그림자였던 것인데...
고집불통.
내가 걷는 길만이 내 길이라 믿던 나는
그렇게 오로지 '나'로
내 속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의 자아는
진정한 자아의 참모습을
이리도..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 가시나무, 시인과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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