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래 머무는 힘

by 지담

오래 머무는 힘

프리미엄 썸네일(작은) (67).png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소중(所重)...

무게를 더해도 짐이 되지 않는 것.

무게가 서로를 흔들지 않고 지탱해주는 것,

무거워 버거워도 놓을 수 없기에

감당할 무게만큼 더 오래 머무는,

소중은 그런 힘입니다.


무겁게 지켜낸 길 위에서,

무겁게 지나온 날들 속에서,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그 무게를,


나는 내게 보태고 또 보태어

더딘 걸음이라도

스스로의 걸음으로 걷는,

나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누군가의 걸음이 내 걸음과 포개질 때,

내 무게로 당신 곁에 서고 싶습니다.

당신도 당신의 무게로 내 곁에 있어 주십시오.


소중한 사람...

훌륭함보다, 위대함보다,

나는 그저 '소중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도,

곁에 있고 싶은 사람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거칠어도, 반듯해도, 순결해도, 잔인해도,

우아하지 않아도, 깨끗하거나 투명하지 않아도,

미운 모습 내치지 않고

내 안의 무게에 보태어 다시 태어나기를...

상처와 얼룩, 묵고 낡음의 무게를 삶에 보태는 사람...

그 길에서 만나야 해 만난 것들이기에

무거움(所重)으로서 고귀하고 존귀합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게 소중한 당신오길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슴으로 보이는 사람

만날 없어도 온기로 느껴지는 사람

함께 걷지 못해도 손길에 머무르는 사람


말하지 않지만 귀를 열게 하는 사람

그래서, 바보처럼 혼자라도 답하게 사람

주지 않았는데 모든 가져가는 사람

그래서, 받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

그렇게 든든하게 인생을 함께 걷는 사람


그러니,

당신에게 내가 소중한 사람이려면

소중한 무게가 내 속에 쌓여야 합니다.

그렇게,

각자 다져온 무게()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니다.


나는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지담_감정편_앞표지.jpg
지담_감정편_뒷표지.jpg



KakaoTalk_20251107_181249287.png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437164

[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필사 - 사유의 손끝에 철학을 품다]

목 5:00a.m. [영혼의 노래]

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조용한 혁명]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5화징후의 길 : 보이지 않는 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