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품, 시와 수필 동시 등단.

자연은 내 글의 자궁.

by 지담

2026년 2월.

난생 처음

'공모'전에 출품,

시와 수필이 동시에 등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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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난생 처음.

시골로 들어왔고

2024년 12월 5일. 난생 처음.

에세이를 출간했고

2025년 1월 18일. 난생 처음.

독자와의 만남, [1st 위대한 시간]을 가졌고

2025년 8월 23일. 난생 처음.

책을 기획하고, [엄마의 유산]이 계승되었고

2025년 11월. 난생 처음.

인문학에세이 시리즈의 1번째 [감정이 각도를 잃으면...]과 [관계의 발작과 경련]을 출간했고

2026년 1월 17일. 난생 처음.

대학로 소극장에서 국내 최초 엄마편지극, [아이야, 너는 너로 살아라]를 기획, 진행했고


그리고 지금, 2월

시와 수필 등단.


지난 1년 5개월,

시골에서 보낸

내 존재의 보고서를 작성해봤다.


난 난생 처음.

흐름에 맡겨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흐름을 따라야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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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벗꽃으로 뒤덮혔던우리집. 그리고 나의 서재


그냥 시골, 자연속에 파묻혀 지난 1년 5개월은 살았을 뿐인데

'도전'한 것처럼 보일 뿐

그저 흐름에 맡겨진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시와 수필등단도 준비한 적은 없다.

그저 글이 좋아 매일 썼을 뿐이고

어느 날 우연히, 그리고 느닷없이

그간 써놓은 글들을 모아 처음으로 응모했는데

그냥 등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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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변 풍경.


태양이 뜨기 전에 일어나

태양을 맞이하며

하루를 성현의 가르침으로 시작했던 8년여.

매일 1편의 글을 썼던 40여개월.

거기에 시골에 들어와

자연에서 노는 행위까지.


읽고 쓰고 노는 행위를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던 시골생활.


하나가 끝나면 하나로 이어지는

세상에 각맞춰진 군무가 아닌,

자연의 결에 나를 맡기고

나만의 춤을 추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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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읽고 쓰고. 그렇게 저녁노을을 질 때까지 나는 읽고 쓴다.


딱따구리의 작은 몸짓에서 '순간의 가치'를,

까마귀떼의 풍귀는 여유에서 '인식의 파괴'를,

마당의 작약에게서 '인고의 품위'를,

굴뚝연기의 내음을 맡으며 '생의 순환'을,

수달을 기다리면서 '자연의 기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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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에 가득한 까마귀들 / 해먹에서 책읽는 내 앞에 자주 나타나는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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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찾는 수달의 서식지.(좌 : 수달의 응아 / 우 : 고인 물로 향하는 수달발자국)


그렇게,

펼쳐진 자연의 놀이터에서 마냥 신나는 순간순간이

사유의 결을 내었고

사유는 글의 길이 되었고

모든 길이 스스로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자연이 나를 세워둔

지금 이 자리는

교수라는 직함과

도시라는 터를 떠나

시인, 수필가. 그리고 시골에서의 환희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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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중앙에서 짙은 향을 풍기던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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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저집의 굴뚝에서 솟아하는 향이 근사한 우리 동네.


난 시골이 참 좋다.

공허한 순간이 오더라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은

끊임없이 내게 신호를 보낸다.


나는

자연이 조건없이 잡아준 손에 이끌려

세계라는 무한의 터에서

인생이라는 놀이터를,

나를 장난감삼아

신나게 노는

이 삶이 참 좋다.


내 모든 순간은 배움이고

배움은 마당의 눈처럼 쌓이고

글은 그 위의 내 발자국처럼 남겨져

세상 속에 나의 존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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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내 글의 자궁이자 산파다.

나의 모든 글은 자연 속에서 사유하며 쓰여지고

어떻게 뭘 써야할 지 모를 때 자연 속에 날 담그면

산파의 도움으로 사유는 글로 태어난다.


나는 내 정신을 자연에 잘 의탁한 채

온갖 생명으로,

바람, 흙, 비와 눈으로,

글에 숨을 넣는다.


난 시골이 참 좋다!

시골에 온 이후

자연은 나의 역사를 만들고

나는 글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진 오늘 하루,

자연은 또 내 손을 잡고 날 데려가겠지.


피어남을 준비하는 작약의 뿌리속으로

은신처에서 날 기다리는 수달과의 만남으로

연기가 되기 전 살아내는 어르신들의 삶으로


그렇게

시인이 되어서, 수필가가 되어서가 아니라,

삶이 나의 리듬을 찾아가도록

자연을 따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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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필사 - 사유의 손끝에 철학을 품다]

목 5:00a.m. [영혼의 노래]

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영혼의 노래]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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