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글에 정성을 담지만 특히, 우리의 자녀들을 위한 글이니만큼 신중함의 강도가 조금은 다르네요..
내 자식 귀하듯 남의 자식도 귀합니다. 남의 자식이 잘 되어야 내 자식이 사는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혹시 아나요? 옆집 똘이가 내 자식의 평생 먹거리를 만들어낼지, 아랫집 순이가 내 자식의 평생 놀거리를 창조해낼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 자식을 잘 키워야만 합니다.
자, 오늘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앞으로 이 글의 방향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전제들을 몇가지 공유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녀를 키우며 가져온 전제이긴 합니다만
오늘 언급해드릴 3가지의 전제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긴 시간의 방향을 잡아줄
기준으로 삼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선 '부모'를 이렇게 정의 내리려 합니다.
부모란,
자신의 몸을 빌어 한 인간을 세상에 허락없이 탄생시켰고
그 생명체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발현시킬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만들어줘야 할 의무를 지닌 여성과 남성
이에 대해 현재 대1, 대2. 아들과 딸, 두 녀석을 키우는 엄마로서, 어쩌면 저의 견해가 여성에 치우쳐 있을 지 모릅니다만 감히 말씀드리건데 여성, 즉, 엄마(주양육자)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앞으로 제가 아이들을 키워간 경험도 이 글에 녹여내겠지만
현재 저의 두 아이들은 저의 아래와 같은 기본 전제 덕에 제가 최대한 개입하지 않아
영아-유아-아동-청소년기를 넘어
말 그대로, 성인으로 갓 진입한 지금.
자기 꿈대로 지금 현재까지는 잘 자라고 있는 듯 하답니다.
먼저, 제가 엄마로서 지닌
첫번째 전제는 '내가 낳았지만 내 자식이 아니다!' 입니다. 그럼 누구 자식인데? 세상의 자식이다!!!
그래서 내가 키우기보다 세상이 내 아이를 키우도록 내가 옆으로 비껴줘야 한다!! 는 말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은 비록 내 몸에서 나왔지만 나의 소유가 아닌, 세상에 제대로 쓰여야 할 생명체입니다. 나보다 더 나은 존재여야 하기에 저의 개입을 최대한 줄여야만 아이는 세상이 부여한 그것을 위해 태어난 그 이유대로 세상의 품에서 세상의 보호아래에 세상과 손잡고 자신의 삶을 설계, 건설, 개척하여 펼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 부모는 뭐해야 하는데? 그냥 부모로서의 역할!! 만 하면 됩니다. 세상에 내게 '이 아이를 낳으면서 이거 해라!'라고 알려준 그 목록대로만, 해야 합니다. 그러니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죠. 모르면, 세상의 자식을 내 뜻대로 키우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물론, 엄마로서 아이의 발달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기간에는 할당된 역할에 충실한 개입은 필수라는 것은 기본으로 전제되어야지요. 여하튼, '부모'라는 이름으로 가치로운 존재가 되려는 한 생명체의 인생에 방해는 되지 말자! 이 최소한의 기준을 지켜야겠습니다.
두번째 전제는 '내 자식은 천재(天才)다!' 입니다.
天才. '하늘이 내려준 재주'. 즉, 내 아이는 하늘이 내려준 재주를 지니고 태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엄마는 그저 도우미여야 하구요. 한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수한 영재나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를 말하는 것이기보다, 자신만의 색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태어나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그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를 도울 수 있는 존재로서만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재주는 부모인 나도 모르고 아이도 모르지만, 부여받은 쪽은 아이이니 아이가 스스로 찾게 최대한 도와는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두 아이들을 천재로 키우기 위해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서 빠져줘야 할지를 제대로 알기 위한 공부가 제겐 참으로 절실했지요. 이제 저의 자녀들은 성인이 되었고 꿈을 찾아 떠났으니 조금 허전하기도 합니다만...
세번째 전제는 '내 자식은 나에게 유산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 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말하자면, 나는 내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와 같은 말입니다. 유산, 더 구체적으로 '제대로된 유산'이어야 합니다. 이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 나아가 시대에 맞는 지원 등을 의미합니다. 간혹 유산=경제적상속만으로 한정지으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반드시 엄마밖에 줄 수 없는, 엄마가 반드시 주어야 할 유산은, 100년을 넘게 사는 인생(지금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수명 142세) 제대로 자신의 삶에 운용할 수 있도록 육체적으로 건강한 습관을 들여야지요. 이 부분은 엄마와 함께 살 때 가능하지요. 불과 20여년 정도 데리고 살면서 앞으로 남은 100년을 사용할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이 유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기는 커녕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지만 육체 이상으로 중요한 정신입니다.
바른 생각과 바른 사고체계를 갖게 하는 것에 또한 부모의 몫이 상당합니다. 어려서 말을 배우는 시기부터 '대화'가 시작되니까요. 무수한 선택앞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늘 묻습니다. 그냥 일상의 대화이겠지만 저는 그 때마다 '유산'이라는 생각을 머리속에서 항상 떠올렸습니다. 내 한마디 대답이, 질문이 이 아이의 사고에, 정신의 질서에 어떻게 도움을 줄까가 저의 숙제였지요. 나아가, '부모보다 못살 확률이 더 높은' 첫번째 세대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세대라니 경제적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은행이나 지인들을 찾아다니기 전에 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고, 되어야겠다는 생각 또한 이미 굳혀진 저의 생각입니다. 인성과 자질이 갖춰졌다면 돈때문에 꿈을 포기시키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