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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an 08. 2023

공부에 뜻이 없다구요?
참 다행입니다.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 필독!-9탄

* 매주 일요일 새벽 5시,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일명, 공자매거진)을 발행합니다.

* 오늘 글에서의 '공부'는 

   학교공부, 대학가기 위한 공부, 국영수위주의 공부 등 보편적인 의미로 국한하여 사용합니다.


자녀가 공부에 뜻이 없다구요? 

아무리 시켜도 안하고, 한다고 하는데 못하고, 못하는데도 열심히 안하고

아이고 다행입니다!

아이가 공부에 뜻이 없거나

공부가 아이에게 뜻이 없거나

둘의 연이 아직 닿지 않았거나


참 다행입니다!

아직 길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기본부터 다시 되짚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이 참에 공부말고 아이의 재능을 들여다 보시지 않겠습니까?

아~~ 이 말에 벌써 발끈하시면 안됩니다.

내 아이는 내가 안다고, 

내 아이는 여기저기에 재능이 없다고, 

내 아이는 날 닮아서 공부를 잘 할거라고. 

내 아이는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 할거라고.


물론,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할 겁니다. 

어렵지만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누구나 그렇습니다. 

해서 못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른 아이는 하는데 내 아이가 안한다는 게 문제지요.  


'능력'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뜻'이 문제인 겁니다.

'뜻', 즉. '길'입니다.

그 길을 걷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도 압니다. 

바닥에 엎드려 운다고, 하기 싫어 소리친다고, 아무래도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어디 말할 데가 없거나 말하면 안되고, 말해봤자 자기 손해라는 것을요. 

그러니 그냥 안하는 길을 택해 못하는 쪽으로 가거나 

하는 시늉만으로 상관없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에게? 

부모에게!


'부모님! 저는 공부가 정말 싫습니다.' 

'왜?'

'이런 이유입니다.'

'그럼 뭐가 좋은데?'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러자, 알 때까지 기다려주마. 꼭 네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알려주렴'


or


'부모님! 저는 공부가 정말 싫습니다.' 

'왜?'

'이런 이유입니다.'

'그럼 뭐가 좋은데?'

'이것이 좋습니다' 

'그렇구나. 넌 벌써 네가 뭘 좋아하는지 너를 아는구나! 나보다 낫네. 난 이 나이에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역시 넌 나보다 낫구나'


or


'부모님! 저는 공부가 정말 싫습니다.' 

'왜?'

'이런 이유입니다.'

'그럼 뭐가 좋은데?'

'이것이 좋습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단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네가 당분간은 공부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구나'

'그래도 싫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나도 네 의중을 존중하며 2달간 생각해볼테니 너도 2달은 부모인 나의 의중을 존중하여 공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주렴. 그렇게 우리 둘 다 서로간에 지킬 것을 지킨 후 신뢰를 가지고 대화를 다시 해보자.'


이 짧은 대화가 왜 안될까요?

이런 대화가 안되서 공부를 아무리 시켜도 안하고, 한다고 하는데 못하고, 못하는데도 열심히 안하는 것이 아닐까요? '무엇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지켜보거나 돕는 이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거든요. 그래서 관계를 따져보는 것은 아주 기본입니다.


우리 기본부터 다시 해볼까요?


아무리 시켜도 안하고, 한다고 하는데 못하고, 못하는데도 열심히 안하고

내 아이는 내가 안다고, 내 아이는 재능이 없다고, 내 아이는 날 닮아 공부를 잘 할거라고. 내 아이는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할거라고.

남들하고 똑같은 이런 생각말고


부모인 나와 자녀 사이에 어째서 서로 좋은 거 싫은 거 대화조차 안되는 사이가 됐을까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게 모르는 먼길 가기 위한 네비게이션이 아닐까요?

or

음악, 미술, 체육은 돈이 많이 들어서, 힘들어서, 경쟁이 치열해서 라는 고정관념으로, 

경제적이거나 다른 이유로 자녀가 재능이 있으면 어쩌나 두려운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자녀탓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거기서부터 다시 자신을 부모로서 점검해보는 게 먼길 가기 위한 네비게이션이 아닐까요?

or

내 아이에 대해 스스로가 다 안다는 착각을 너머 오만함으로

한 생명의 창조의 씨앗을 없애버리려는 바람직하지 못한 심보랑 손잡고 

비굴한 부모가 되기로 작정한, 그런 자신을 보게 될까 두려우신 걸까요?

거기서부터 다시 인간 대 인간으로써 부모인 나와 자녀를 바라보는 것이 먼길 가기 위한 네비게이션이 아닐까요?


건물은 기초공사가 잘못되면 언젠가 분명히 무너집니다.

기초공사는 설계도가 잘못되면 무너지구요.

설계도는 조감도가 부실하면 엉성해집니다.

조감도는 머리 속에 바라는, 상상하는 그 것이 명확하지 않을 때 어설픕니다.

머리 속에 상상하는 그것은 가슴이 뛰지 않으면 헛되거나 무용한 창조가 되구요.

가슴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지 않으면 뛰지 않습니다.

배를 잘 만들려면 기술이 아니라 바다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마음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 법이지요.


이미 늦었다구요?

대학가서, 또는 사회 나가서 자기 부모 원망하며 자기가 길을 잘못들었다고 깨닫는 것보다 빠릅니다.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깝다구요?

평생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 아까울까요?

도대체 공부말고 뭘해야 할 지 모른다구요?

그건 아이가 찾아낼 겁니다. 아이몫을 부모가 걱정하는 것은 아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기다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스스로 찾다찾다 자기가 공부밖에 할 게 없구나 하면 진짜 그 때는 공부 제대로 할 겁니다.

그러다 엉뚱한 거나 하려 들면 어쩌냐구요?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악한 짓만 아니면 엉뚱한데서 창의적인 결과가 나오니까요. 네모인 아이는 네모로, 세모인 아이는 세모로, 그리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네모의 눈에 세모는 엉뚱하게 생겼지요. 혹시 아이가 부모인 자기인생을 대신 살게 하시려는 비굴한 심보는 아니시지요?

공부말고는 돈이 많이 들어 못 시킨다구요?

공부시킬 정도의 돈이면 나머지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의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정보에 귀를 여세요. 실력없으면 공부도 음악도 미술도 다 돈이 많이 듭니다. 이왕이면 실력있는 쪽이 돈이 더 적게 들죠.

일단 대학부터 잘 들어가면 모든 게 잘 풀릴거라구요?

대학을 보낼거면 이왕이면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비슷비슷한 방법으로 남과 다른 대학을 보낼 수 있다고 확신하시나요? 정말 잘 보내고 싶다면, 그리고 그 이후 아이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싶다면 지금 남들과, 과거와 비슷한 방법으론 어림없습니다. 공부하셔야 할 겁니다.


감.히.

내 아이에게 -내 아이가 몇살이든 상관없습니다.- 무슨 자격으로 

꿈이 없어요.

창의적이지 않아요.

공부에 소질이 없어요.

음악미술에 재능이 없어요.

어떠어떠해요. 라고 단언하시는지요?

남들이 그렇게 말해도 부모인 나는 내 아이에게 한계를 긋고 바라보면 안되잖아요.

어른이라면 어떤 아이에게든 그리 한계를 가지고 말하면 안되잖아요.


우리

해서는 안되는 말은 하지 말기로 합시다.

담아서 안되는 생각은 담지 않기로 합시다.

그어서 안되는 선은 긋지 않기로 합시다.

이렇게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생각과 말을 바꿔봅시다.


그러면 그 중 누군가의 아들딸은 

없던 공부에 뜻이 생길지

공부말고 다른 재능을 발견할지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애를 쓸지

애쓰는 그것에서 가슴뛰는 무언가를 느끼게 될지

느끼는 그것에서 천부적인 자신을 발견할지

우리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내 아이부터 한계긋고 보지 맙시다. 말하지 맙시다. 생각조차 하지 맙시다.


기본에서부터

다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봅시다...   


자녀가 공부에 뜻이 없다구요? 

아무리 시켜도 안하고, 한다고 하는데 못하고, 못하는데도 열심히 안하고

잘 됐습니다.

이 참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 봅시다.


기본은. 

부모인 내가 자신의 관념부터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 10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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