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 Jan 13. 2023

이리 생겼으니 이리 살아야지

'소신'에 대한 소고

이리 생겼으니 이렇게 살아야겠지

이리 생겼으니 이 길로 가야겠지

이리 생겼으니 이 것을 해야겠지


저리 생긴 사람들 흉내내보고

저리 생긴 사람들 신경써가며

저리 생긴 사람들 틈새어디서

저리 생긴 사람들 훈수들으며

저리 생긴 사람들 따라봤지만


저리 생긴 사람들 시공간 속에서

이리 살아야 할 나이기에 채워지지 않는 빈공간이

이리 사는 나에게만 감지되며

이리 살라고 자꾸만 날 자극하니


저리 생긴 사람들 저리 살라 하고

이리 생긴 나는 이리 살아야겠다


이것이 소신(所信)이다.

소신이 당도해야 할 곳이 소명(召命)이다.

소명을 끌고 가는 힘이 의지(意志)다.

의지에 힘을 주는 양식이 간절함이다.


모두가 저리 산다고

모두가 멋져 보인다고

모든 모양들이 저리로 간다면,

조화가 일체(一切)이자 통일이라 알려주려

일각(一刻)의 지체도 허용않는 우주에게

미안하기도, 비겁하기도, 민망하기도 한 것을 아는 이제,


내 생긴 모양대로 살아내는, 살아주는, 살아가는 것이 조화에 꼭 맞는 나의 퍼즐조각이겠지.

나는 나대로, 나로써, 나여야만 하는 이유찾아, 나의 쓰임에 적합하게

이리 사는 것이 나로부터 모든 것에 떳떳한 삶이겠지.


투명한 창, 자연속에서, 책과 글과 벗과 어울려 정신을 나누는, 내 남은 생애 이리 살길 꿈꾸며...(사진:'북유럽의 집' 발췌)


이전 09화 1글자에 '나'를 담다 (1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