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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Feb 24. 2023

[재해석]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새롭게 시도하는 매거진 [익숙한 명제의 재해석]은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관념에 대해 지담이 '이건 아닐걸?' 의문과 반박을 하는 것입니다. 그저 저의 사고수준이 여기까지인지라 너그러이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너무나 쉽게 내뱉고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과연 그렇던가?

피하지도 못하는데 즐겨지던가?

감히 말하건데

피할 수 없다면 고통속에 하는 것이지 결코 즐겁게 할 수가 없다.


즐거움이라는 것은 '감정'이다.

감정은 내가 애써서 주입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스스로 용솟음치는 것이다.

즐거우려면 일단 재미나야 한다.


재미란, 낯선 것을 반복하며 반복이 더 디테일한 관찰을 이끌어내고  그 관찰 끝에 나만의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나에게 누군가가 '책이 뭐가 재밌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책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에 대해 하루종일이라도 말할 것이다. 골프를 모르는 내가 골프에 빠진 그에게 '골프가 뭐가 재밌어요?'라고 물으면 그는 그 것의 재미와 즐거움을 말하기 위해 숨쉬기도 아까워할 것이다. 


재미란 이런 것이다. 

남들처럼, 남들같은 수준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한번 더 했을 때, 조금 더 몰입했을 때 남과 다르게 자신만이 갖게 되는 그 느낌! 느낌인 것이다.


그러니

피할 수 없다는 것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 내게 왔다는 것.

피하고 싶을 정도로 싫은 것이 내게 '해야할 것'이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니 즐길 수는 없는 노릇.


피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그저 '해야할 것'이기에 우선순위에 두고 하면 된다.

그렇게 또하고 또하고 또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재미있어지는 날이 오겠지.

그렇게 '시간'이라는 함수를 대입하여 그 속에 있다보면 즐거움은 자연스레 순차대로 찾아오겠지.


나에게 글쓰기도 그랬다.

피하고 싶었다. 

왜 내가 글을 쓴다고 이 고생을... 하면서 안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고통스러움 속에서도 나만의 달큰한 재미를 느낀다.

정말 나만의 은밀한 쾌락을 즐긴다.

처음엔 해내는 데에 급급했었지만

매일 해치우는 그 훈련을 통해 시간의 함수가 제대로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하다가 해내다가 누리는 단계. 

그 단계에서 느껴지는 것이 즐거움, 즉, 재미다.


그래서,

피할 수 없다면!

시간을 기다리며 반복한다면 즐길 수 있다! 

단, 그것도 싫다면

피할 수 없다면!

'해야할 것'이라는 의무로 규정하고 그냥 생각과 감정없이 하면 된다.

피하고 싶은 것을 얼른 재빠르게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즉각, 감정배제하고, 아무 생각없이 해치워버리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어렵다. 신의 경지다. 나는 못한다.

피할 수 없다면 감정섞지 않고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얼른 해치우고 말아버린다!

고로,

피할 수 없다면 당!장! 해치워버려라!


하기 싫은 것을 안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젤 먼저 해치워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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