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 필독!-16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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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말씀드린대로 지난주부터 몇편에 걸쳐서 여러분에게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 부모에게 꼭 필요한 지식의 기본이 되는 이론 몇가지를 소개해드릴 것입니다. 우선, 지혜균형이론(A Balance Theory of Wisdom)과 SSWB 모델, DIKW모델을 알려드릴 것인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지혜균형이론(A Balance Theory of Wisdom)에 대해 설명 이어가겠습니다. 혹시 지난 시간 글을 안 읽으신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읽으신 후 오늘 글을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변증과 모순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위의 '스턴버그'의 지혜균형이론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지혜는 가장 아래에 적혀 있는 '암묵적 지식과 실천적 지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암묵적 지식이란 살면서 경험한 지식 가운데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험에서 터득된 지식을 의미합니다. 가령, 어떤 배우자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직장에 들어갈 것인지, 상대방의 느닷없는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인생의 난제들을 풀어낸 경험 등으로 쌓인 지식입니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는데 오답이 있는 지식이지요. 이러한 암묵적 지식을 실천하는 지능이 실천적 지능입니다. 이렇게 볼 때 어떤 결과에 대해서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은 명시적 지식 - 가령, 수학, 과학과 같은 정확한 정답이 있는 지식 - 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암묵적 지식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세상 살면서 명시적 지식보다 암묵적 지식과 실천적 지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저는 헛똑똑이, 똑똑한 바보. 와 같은 표현을 주로 글에서 사용하곤 하는데 가방끈이 긴 사람일수록 명시적 지식에 의존하여 경험없는 떠벌이가 되기도 하죠. 설마 자녀를 위해 경험은 모두 부모가 대신해주고 아이들에게는 명시적 지식만 넣어주면서 헛똑똑한 떠벌이로 키우고 계신 것은 아니시지요?
자, 계속 그림을 보시고 다음 설명 이어가지요.
자신이 지금껏 지녀온 암묵적 지식을 실천할 수 있는 지능으로 전환시키고 나서 우리의 사고는 대립과 수용, 즉, 변증과 모순의 사고로 확장시켜야 합니다. 우선 자기자신(개인내)과 자신을 둘러싼 타인(개인간), 그리고 변증에 의한 이들의 '합'인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개인외)을 모두 고려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다양한 관점(Shape), 즉 입체적인 관점에서 사고하기 위해 상황을 둘러싼 맥락(Context)을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은 '맥락'을 지닙니다. 문화심리학자로 유명한 김정운 교수는 '맥락'에 대한 설명을 '전경'과 '배경'을 예로 들어 아주 쉽게 설명을 했는데요. 전경과 배경은 마치 사진을 찍었을 때 인물만 또렷이 나오고(전경) 나머지 부분을 흐리게 아웃포커싱(배경)하는 원리와 같으며 삶이란 전경과 배경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시기에 따라 어떤 때엔 전경이 배경이 되고 또 어떤 때엔 배경이 전경이 되는, 그러한 인지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지요.
명시적 지식만으로 무장된 사람에게는 이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경험이 배제되어 있으니 상황해석을 배운대로만 적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경우 대개 문제는 꼬이고 배가 산으로 가는 이상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어 나도, 남도, 모두가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맥락을 고려한다는 것은 시간, 공간, 환경 모두인 전체를 파악하고 중요핵심을 잡아내는 지혜인 것입니다. 자, 이렇게 맥락을 이해했다면 이제 나의 사고는 가치(Value)중심의 목표(Goal)를 향하고 목표는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는 공공선(Common Good)을 지향해야 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암묵적 지식이 전체라는 맥락안에서 모든 환경을 고려하여 공공선을 지향하는 선택,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 바로 지혜입니다.
지혜균형이론에서는 개인내/개인간, 형상/이면, 현실/가치 등의 상반된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이를 스턴버그는 균형(Balance)라고 표현한 것이며 대립된 양극을 모두 포용하여 판단하는 능력을 지혜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그에게 지혜란 곧 균형적 사고능력인 것입니다. 지금같은 급변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지혜균형이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을 위한 근거를 갖게 되어 오픈마인드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죠. 전체 안에서 부분을 해석하고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하고, 이상을 현실로 발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능력의 기본이 되는 셈입니다. 이는 보다 나은 선택으로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삶의 능력이며 앎을 삶으로 이끄는, 나아가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언제든 삶의 원리로서 작용할 수 있는 기본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글과 오늘의 글로 '지혜균형이론'에 대한 개념을 숙지하시고 다음주 17편에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지능과 지혜의 유일한 차이, 균형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은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중용', 뤼디거달케의 '운명의 법칙', 랄프왈도에머슨의 '보상의 법칙'등을 꾸준히 읽어보시고 깨우쳐보시기를 권합니다. 혼자서 어려우시면 아래의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읽으며 배워가면 되십니다.
인용 :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2016,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