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단상 4
지평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바라보는 나의 자리가 움직인 것이다.
바라보기에 나에게로 보여지는 현상.
풍경이라 불리는, 내 눈에 들어온 모든 포착.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이다.
시선밖으로 나를 물리면
공간과 공간사이,
사물과 사물사이,
현상과 현상사이,
시력에 포착되지 않는,
감각으로만 느껴지는 그 범위까지 나에게로 오는,
시선은 시야가 된다.
그렇게 시력이 시선, 시선이 시야로 넓어지고 멀어지면
나에게만 감지되는 느낌...
그리고
나에게만 전해지는 사고의 재구성.
'관조'.
멀리, 넓게, 다 담고자 하는 의지로
시선을 허공으로 이동시키는 정신의 운행.
관조로의 운행은
보는데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데 볼 수 있는 마력을 생성시킨다.
눈에는 산이 담기지만
관조에는 삶이 담기고
눈에는 하늘이 담기지만
관조에는 세상이 담기는,
관조의 눈은 바로 심상(心象)이다.
감각으로 보는 형이하학의 형이상학적 전이이며 승격이다.
관조여야
풍경이 전경과 배경으로 구분되어
보고자 하는 사물이, 현상이, 사람이
본질대로, 본성대로 나에게 담긴다.
바삐 움직이던 다리와
집착했던 시선을 멈추고
작은 두 눈과 조용한 가슴이 먼 세상을 담았을 때
마음의 시력으로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나의 심상(心象)이 열리는 그 때
비로소
심상(心象)은 심상(心想, 마음의 생각)으로 진화된다.
보는데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데 보이는
일체(一體)의 경험은
나와 세상이 하나되는,
비로소 나를 중심에 두고 우주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게 하는
나와 더 커다란 시선이 하나되는
일체(一切)의 구(球)가 된다.
명백하고 분명하지만
그 너머의 초월된 공간에 나를 머물게 하여
나와 우주를 하나로 바라보는,
초.연.(超然)한 나를 만난다.
안녕하세요, 지담입니다.
최근 제 글이 Daum과 브런치 메인에 노출이 잦다 보니 많은 독자분들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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